디젤세단… 현대기아 울고 한국지엠 웃어, 그랜저 영향은?

동아경제

입력 2014-06-19 11:32 수정 2014-06-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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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디젤차의 성장세가 놀랍다. 디젤차는 지난해 점유율 30%를 웃도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디젤차의 인기는 SUV 판매 증가와 수입디젤차 선전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SUV와 수입차에서 시작된 디젤차의 인기는 ‘국산 디젤승용차’로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들은 잇달아 디젤승용차를 내놓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성적은 한국지엠이 앞서고 있다.


디젤승용차 중 가장 화제를 모은 모델은 역시 한국지엠의 말리부다. 지난 3월 한국지엠은 말리부 디젤을 출시하며 예약에 들어간 지 보름 만에 연간 판매 목표 대수를 달성했다. 현재는 품절로 계약을 받지 않아 소비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말리부 디젤 외의 한국지엠의 다른 디젤승용차들의 성적도 좋다. 준중형 크루즈 디젤과 크루즈5 디젤 모두 전년대비 큰 폭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디젤승용차는 성적이 저조하다. 현대차는 아반떼 MD 1.6 디젤 모델을 제외하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아반떼 디젤 역시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올해 1~4월 아반떼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가솔린모델 판매량은 크루즈 보다 500% 높지만, 디젤모델 판매량은 270% 앞서는 것에 그쳤다. 이는 아반떼 디젤 모델 경쟁력이 가솔린만큼 높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프라이드 디젤은 전년 동일기간 대비 판매량이 늘었지만, 이는 프라이드 디젤이 작년 3월말에 출시되었기 때문으로 월 판매량 평균을 계산하면 오히려 감소세다. K3 디젤 역시 크루즈 디젤에 비해 판매수치가 낮은 편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최근 말리부 디젤의 인기에 힘입어 말리부 중고차 잔존가치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K5를 앞서기 시작했다. 아직 중고차시장에 나타나지도 않은 디젤로 인해 가솔린 모델까지 덩달아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 카즈는 디젤 세단의 영향력이 중고차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현대차 그랜저HG 디젤이 출시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제조사의 디젤승용차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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