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카페]GM 사상최악 리콜사태는 현대차의 ‘반면교사’
동아일보
입력 2014-05-22 03:00
김창덕·산업부단일 기업이 연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리콜한 기록도 GM이 갖고 있었다. 2004년 GM은 1075만 대를 리콜했다. 올해는 상반기(1∼6월)가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기록을 깼다. GM은 당장 2분기(4∼6월)에 리콜 비용으로 4억 달러(약 4120억 원)를 써야 한다.
GM이 적극적으로 리콜에 나선 것은 올 2월 중순 엔진 점화장치 결함을 10년 이상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미 교통당국은 GM에 벌금 35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부과했다.
GM으로선 적극적인 리콜을 통해 조기에 신뢰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콜 물량이 많아진 게 문제다. 고객들은 이제 GM 경영진의 진실성뿐 아니라 자동차 품질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추락을 거듭하다 최근에야 반등 조짐을 보이던 GM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일본 도요타도 2010년 대량 리콜 사태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판매량에서는 세계 1위를 되찾았지만 엔화 약세를 무기로 한 신흥시장 공략이 빛을 본 덕분이었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선진국에선 얘기가 다르다. 미국만 봐도 도요타의 올해(1∼4월) 시장점유율은 14.0%로 리콜 사태 전인 2009년(17.0%)보다 3%포인트 낮다. 한 번 무너진 신뢰는 그만큼 회복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계 5위 자동차 업체로 성장한 현대·기아자동차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품질에 대한 시장의 잣대는 훨씬 엄격해진 반면 협력업체가 늘어나면서 품질관리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품질이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해왔다. GM과 도요타도 이를 모르진 않았을 거다. 다만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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