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누적판매 3000만대 돌파 “K5로 지구 3.6바퀴 돌아”

동아경제

입력 2014-05-19 09:49 수정 2014-05-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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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이달 중 전 세계 누적 판매 대수 3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19일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 2990만대를 달성한 기아차는 올해 국내외 월 평균 판매량이 26만 여대에 달해, 5월 중 누적 판매 3000만대 돌파가 확실 시 된다.

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기록은 1962년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3륜 화물차인 ‘K-360’을 생산, 판매한 지 52년 만에 이룬 성과다. 기아차는 지난 2003년 1000만대, 그로부터 7년만인 2010년 2000만대를 돌파했으며, 이번 3000만대 고지에 올라서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기아차가 지금까지 판매한 3000만대는 K5(전장 4845mm 기준)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경부고속도로(416km)를 175번 왕복할 수 있으며, 지구 둘레(4만0000km)를 3.6바퀴 돌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단일 차명을 사용한 모델별 누적 판매는 1987년 출시해 소형차급 대표 모델로 큰 인기를 모은 ‘프라이드’가 올해 4월말 기준 346만대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1993년 출시한 세계 최초 승용형 SUV ‘스포티지’와 2002년 출시한 중형 SUV ‘쏘렌토’가 각각 311만대, 202만대 판매됐다.

무엇보다 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기록은 단연 수출이 주도했다. 올해 4월말까지 수출에서만 1360만여 대를 기록해 전체 누적 판매 대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1975년 소형 상용차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 행 운반선에 선적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170여 개국에 판매되는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1975년 1400달러에 불과하던 대당 수출 단가도 지난해 1만3800달러로 10배가량 증가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됐고,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증가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향상으로 괄목할만한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해외 지역별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간의 가장 치열한 격전장인 미국과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에서 각각 500만대, 3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 74만대, 유럽 30만대, 미국 30만대 총 144만대 해외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18개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결과 해외 현지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2002년 51% 수준이던 해외 판매 비중이 작년에는 84%까지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선진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 속에서 ‘제 값 받기’ 통한 내실경영 강화, 해외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 출시, 친환경차 중심 연구 개발 투자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 해외 현지 판매망 확대 등 다양한 경영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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