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파를 버디로 잘못 기재 ‘통한의 실격’
스포츠동아
입력 2014-05-07 06:40 수정 2014-05-07 09:40
4일 전북 무주 무주안성CC에서 열린 제4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3승째를 올린 이승현이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LPGA
■ 실수로 우승 놓친 장하나·김효주
스코어카드 오기…더 많은 타수 적었을 땐 기록 인정
김효주는 50cm 버디 퍼팅 실수도…결국 이승현 우승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장하나(22·비씨카드)와 신인왕 김효주(19·롯데)가 어이없는 실수에 울었다. 장하나는 3일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2라운드에서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당했다. 5언더파 139타를 쳐 우승까지 넘볼 수 있었던 위치였기에 실격은 더욱 아쉬웠다. 김효주는 4일 최종 라운드에서 50cm에 불과한 짧은 버디 퍼팅을 놓쳐 역전 기회를 날렸다.
●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된 장하나
장하나는 대회 1라운드를 앞두고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경기 출전을 심각하게 고려했을 정도로 위급했다. 그러나 응급처치 이후 겨우 경기에 나선 장하나는 4언더파 68타(공동 4위)를 치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2라운드에서도 장하나는 1타를 더 줄이며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5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했는데 버디로 잘못 기재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1언더파 71타가 맞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한 장하나는 2언더파 70타로 적어냈고, 결국 실격처리 됐다.
한번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 수정할 수 없다. 더 많은 타수를 적어낼 경우 그대로 인정되지만 낮춰서 기재하면 실격된다. 골프규칙 6-6 b항에는 ‘경기자는 자신의 스코어카드에 각 홀별로 기록된 스코어의 정확성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경기자가 한 홀의 스코어를 실제로 친 스코어보다 더 적게 기록하여 제출한 경우 그 경기자는 실격이 된다. 그러나 경기자가 실제로 친 스코어보다 더 많게 기록하여 제출한 경우에는 그 제출된 스코어가 그대로 채택된다’고 명시돼 있다.
장하나-김효주(오른쪽). 사진제공|KLPGA
● 50cm 버디 퍼팅 날린 김효주
최종 라운드 3번홀(파3). 선두 이승현(사진)은 9언더파로 순항하고 있었다. 김효주는 3타 뒤져 있었다. 이승현의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김효주의 티샷은 홀 50cm에 붙어 버디 기회를 잡았다. 이승현은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더 큰 위기를 맞았다. 김효주에겐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다.
실수가 나온 건 그 순간이다. 이승현이 세 번째 샷을 하고 그린으로 이동하는 사이 김효주는 먼저 그린에 올라가 버디 퍼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쉽게 생각했던 버디 퍼팅이 그만 홀을 살짝 건드리고 스쳐지나갔다. 버디에 실패한 김효주는 망연자실했다. 최소 1타 차 또는 이승현의 퍼팅 결과에 따라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김효주는 끝내 역전에 실패했고, 공동 6위에 만족했다. 반면 그 홀에서 더블보기로 막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이승현은 남은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지켜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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