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개 브랜드 삼성전자·현대차 계열사 독식

동아경제

입력 2014-02-20 09:49 수정 2014-02-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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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통신업계와 자동차, 유통산업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의 ‘2014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Best Korea Brands 2014)’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50대 브랜드 자산 가치 규모는 116조9337억 원이다. 이 가운데 상위 30대 브랜드 가치는 108조6709억 원으로 일본 글로벌 브랜드 30대 브랜드 자산가치(131조1248억 원)에 82%를 상회했다.

일본의 경우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자동차 브랜드들이 지난해 대비 7~4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자·통신업계에서는 소니(-8%)·, 닌텐도(-14%), 샤프(-22%) 등이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다. 코니카미놀타, 파나소닉 등은 1% 성장에 그쳤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자산가치↑

삼성전자는 45조7408억 원의 브랜드가치로 1위를 지켰다. 이는 지난해보다 23% 성장한 수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각각 23%(10조3976억 원)·18%(5조4367억 원) 브랜드가치가 올랐고, SK텔레콤(4조4520억 원)과 포스코(2조8799억 원)가 뒤를 이었다. 이들 최상위 5대 브랜드가치는 68조9071억 원으로 ‘일본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14’ 상위 5개 브랜드(86조8791억 원)의 79%를 상회했다. 삼성·현대·기아차 브랜드 가치 총액은 지난해 대비 22.47%가 증가한 61조5751억 원으로 전체 50대 브랜드에서 52.66%를 차지했다.


#국내 50개 브랜드 삼성·현대 계열사 독식

삼성계열사는 지난해 5개 브랜드가 50위 권 내에 포함됐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삼성전자(1위)를 비롯해 삼성생명보험(6위), 삼성화재해상보험(15위), 삼성카드(21위), 삼성물산(23위), 삼성증권(33위), 신라호텔(36위), 삼성중공업(46위)이 포함된 8개사로 늘어났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2위), 기아차(3위) 외에도 현대해상보험(37위)·현대캐피탈(38위)·현대홈쇼핑(48위)이 새로이 등장해 대거 순위권에 포진됐다. 삼성과 현대 관련 브랜드들은 총 18개로 브랜드 자산가치 총액은 77조6809억 원에 이른다. 전체 50대 브랜드의 66.43%에 해당한다.


#LG전자, G2 출시로 선전

삼성전자가 포함된 30위권 내 전자·통신업계의 브랜드 자산가치 총액은 57조7130억 원으로, 일본 전자업체들의 브랜드 자산가치총액인 39조 5,165억 원에 비해 약 18조1965억 원의 가치가 높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들 일본 브랜드들의 총액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브랜드 자산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G2의 선전으로 LG전자(7위)는 25% 성장한 2조7624억 원의 브랜드 자산가치를 나타냈다.


#은행권 하락세에 타격 입은 금융권

금융권은 50대 브랜드 중 총 16개 브랜드가 순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은행권과 더불어 대규모 약진했던 주요 금융브랜드들에 이어 삼성증권(33위), 현대해상보험(37위), 현대캐피탈(38위), 미래에셋(43위), 동부화재해상(44위), 한화생명보험(42위), 비씨카드(49위) 등 7개 브랜드가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은행권은 KB국민은행(6위) 2조6147억 원, 신한은행(12위) 1조9133억 원, 하나은행(13위) 1조8553억 원의 브랜드 자산가치 총액이 지난해 6조7427억 원에서 5.33% 줄어든 6조 3833억 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건설 대표 브랜드↑ 중공업↓

다년간 계속된 건설·철강·조선 경기침체에도 포스코(5위) 2조8799억 원, 삼성물산(23위) 1조2252억 원, 현대건설(24위) 1조 432억 원으로 브랜드 자산가치 면에서는 지난해대비 2%~13% 성장했다. 반면 중공업·화학·에너지산업권에서는 현대중공업(14위), LG화학(17위), SK이노베이션(26위) 등이 3~11%가량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인프라코어(35위)와 S오일(40위)은 처음으로 순위 진입에 성공했다.


#유통업계, 모바일쇼핑 등에 업고 성장세

인터넷쇼핑, 홈쇼핑, 모바일쇼핑을 결합한 형태로 시장환경이 바뀌며 고객접점이 대폭 늘어난 롯데쇼핑(18위), 이마트(29위), 현대백화점(30위), CJ오쇼핑(34위) 등이 포함된 유통권은 약진을 기록했다. 총 13개 브랜드가 순위에 올라 금융권에 이어 가장 많은 업체가 진입한 것. 특히 이마트와 KT&G(27위), 농심(50위)은 브랜드 가치의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순위에 처음 올랐다.

아모레퍼시픽(19위)은 브랜드 자산가치를 15% 성장시켰고, LG생활건강(28위)과 CJ제일제당(31위)도 각각 22%·24%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통 브랜드들의 브랜드 자산가치 총액은 8조79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위 30위권 브랜드는 5조8179억 원. 이는 ‘일본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2014’의 30위 권내 일본 유통브랜드들이 지닌 자산가치보다 4.26% 더 높은 수준이다.

인터브랜드 그레엄 헤일즈(Graham Hales) 그룹 CMO는 “인터브랜드는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관리 노력과 역량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광고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 경험을 최대화할 수 있는 브랜드를 실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다 위대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 외부적인 브랜딩 활동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적으로 브랜딩 내재화에 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브랜드 한국법인의 문지훈 대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자·통신 브랜드를 비롯 한국 브랜드들의 약진은 매우 놀랍다”며 “비록 금융권과 중공업의 성장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유통업계 등 고객접점 최전선에 있는 브랜드들의 도드라진 성장세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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