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대출 업체, 계좌이체 확인증도 조작

동아일보

입력 2014-02-13 03:00 수정 2014-0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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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인터넷뱅킹 수정기능 악용… 수취인 고쳐 대출금 돌려막기 은폐
연루 KT자회사 협력업체 7곳으로


KT ENS 직원과 짜고 수천억 원의 대출사기를 벌인 협력업체가 금융당국의 검사 과정에서 인터넷뱅킹 이체확인증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사기를 주도한 KT ENS 협력업체 엔에스쏘울은 금융감독원 검사를 피하려고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이체확인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계좌이체 증빙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대출로 ‘돌려 막기’를 한 것을 감추기 위해 엔에스쏘울이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으로 삼성전자에 자금을 송금한 내용의 가짜 이체확인증을 금감원에 제출한 것이다. 이체확인증은 고객이 인터넷뱅킹으로 계좌이체를 마치고 은행 홈페이지에서 내려받는 파일이다.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의 경우 사용자가 이체확인서를 수정해 인쇄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금감원은 조작된 이체확인증이 이번 대출 사기에 직접적으로 이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출사기에 연루된 KT ENS 협력업체는 총 7곳으로 늘었다. 경찰은 7개 업체 대표 가운데 엔에스쏘울 대표 전모 씨(49) 등 5명이 현재 출석 요청에 불응한 채 잠적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협력업체 대표들이 잠적하기 전 이미 중요한 자료를 파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사실로 확인됐다.

정임수 imsoo@donga.com·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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