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허리띠 졸라매기
동아일보
입력 2014-01-22 03:00 수정 2014-01-22 03:00
1분기 실적, 2013년 4분기보다 감소 전망… 사업부별 위기관리 대책 마련나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초 필요 없는 비용 지출은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고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무선(IM), 소비자가전(CE), 부품(DS) 주요 사업부별로 위기 관리 보고서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태도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에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삼성전자 내부에서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전통적으로 4분기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와 크리스마스 등 이른바 대목이 이어지는 최고의 성수기로 꼽힌다. 반면 1분기는 전자업계가 비수기에 돌입하는 시즌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는 이 같은 계절적인 영향과 함께 ‘매출 붐’을 불러일으킬 만한 신제품 출시도 예정된 게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 사업군이 위축된 가운데에도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IM사업부가 실적 호조를 보여 효자 노릇을 했다. 그 덕분에 반도체 사업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사업조차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5’는 아직 구체적인 발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3월 말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갤럭시 S5의 매출 실적은 2분기(4∼6월)부터 잡힌다. 삼성전자가 올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TV 역시 월드컵을 앞두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 효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전의 경우 이달 말부터 러시아와 중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바이어들을 초청해 여는 신제품 공개 행사 ‘삼성 지역 포럼’을 계기로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별로 마케팅 및 판촉 비용을 가장 먼저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을 전 분기에 비해 22.1% 늘린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이후 선진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을 엄청나게 쏟아 부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1분기 실적 관리를 위해 당분간 마케팅 비용부터 삭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허리 졸라매기’에 나서면 삼성그룹의 관련 계열사 및 협력 업체들도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하고 내부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동아일보DB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조 원 넘게 줄어 시장에 충격을 안겼던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에도 실적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예상하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 원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분기 8조7800억 원보다 소폭 줄어든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초 필요 없는 비용 지출은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고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무선(IM), 소비자가전(CE), 부품(DS) 주요 사업부별로 위기 관리 보고서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태도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에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은 삼성전자 내부에서 현재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전통적으로 4분기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와 크리스마스 등 이른바 대목이 이어지는 최고의 성수기로 꼽힌다. 반면 1분기는 전자업계가 비수기에 돌입하는 시즌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는 이 같은 계절적인 영향과 함께 ‘매출 붐’을 불러일으킬 만한 신제품 출시도 예정된 게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 사업군이 위축된 가운데에도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IM사업부가 실적 호조를 보여 효자 노릇을 했다. 그 덕분에 반도체 사업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사업조차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5’는 아직 구체적인 발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3월 말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갤럭시 S5의 매출 실적은 2분기(4∼6월)부터 잡힌다. 삼성전자가 올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TV 역시 월드컵을 앞두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 효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전의 경우 이달 말부터 러시아와 중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바이어들을 초청해 여는 신제품 공개 행사 ‘삼성 지역 포럼’을 계기로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업부별로 마케팅 및 판촉 비용을 가장 먼저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을 전 분기에 비해 22.1% 늘린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이후 선진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을 엄청나게 쏟아 부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1분기 실적 관리를 위해 당분간 마케팅 비용부터 삭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허리 졸라매기’에 나서면 삼성그룹의 관련 계열사 및 협력 업체들도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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