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묵직… 5가지 운전모드 ‘재미’

동아일보

입력 2014-01-21 03:00 수정 2014-01-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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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우디 A3 세단’ 시승기

‘뉴 아우디 A3 세단’(사진)은 국내에 나오기 전부터 20, 30대 직장인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우디 브랜드가 주는 품격을 그대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에서다.

기자가 처음 본 A3 세단의 외관은 기대 이상이었다. 차체 길이는 4456mm로 현대자동차 ‘아반떼’(4550mm)보다 다소 작지만 앞모습은 아우디 세단 고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고 있었다. 준중형 승용차이면서도 충분히 묵직한 분위기를 풍겼다.

내부는 단순하면서도 꼭 필요한 기능들로 채워져 있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숨겨져 있던 디스플레이가 솟아나왔다. 운전석 앞 계기판도 속도, 연료소비효율(연비) 등 차량 상태를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운전석은 자동으로 시트 조절을 할 수 있는 데 비해 조수석은 반자동인 점이 아쉬워 보였다. 뒷좌석도 키가 180cm인 기자가 앉기에는 다소 좁게 느껴졌다. A3 세단은 2.0 TDI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2.7kg·m이다. 기자는 디젤 엔진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처음엔 엔진 소리가 살짝 거슬렸다. 하지만 속도를 내면서 곧 잊을 만큼 운전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A3에서 지원하는 운전 모드는 5가지다. △승차감(Comfort) △자동(Auto) △다이내믹(Dynamic) △효율성(Efficiency) △맞춤형(Individual) 중 원하는 모드를 고를 때마다 운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효율성 모드를 선택하고 자유로를 달렸다. 처음엔 액셀을 밟을 때 조금 묵직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부드럽게 뻗어나갔다. 시속 80∼90km로 10분쯤 달리자 계기판에 표시되는 연비가 L당 17km를 넘어섰다.

업체 측이 밝힌 복합 연비는 L당 16.7km. 가속이 붙었을 때 액셀에서 발을 떼면 타력 주행(관성에 의존한 주행)으로 변환되면서 연비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눈길 주행에서도 접지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A3 가격은 3750만∼4090만 원. 동급의 준중형 국산차와 비교할 때 낮은 가격은 아니다. 그래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고객이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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