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의 ‘눈물’

동아일보

입력 2014-01-15 03:00 수정 2014-0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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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매출 비중 32%로 떨어져… 진지향 37.5%로 1위 올라서

만감(滿柑)류의 대표 상품이던 한라봉(사진)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진지향과 레드향, 황금향 등 새로운 품종이 등장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만감류란 나무에서 완전히 익도록 오래 두었다가 따는 밀감을 뜻한다. 일반 밀감보다 크고 껍질이 두꺼워 흔히 ‘한국 오렌지’라고 불린다. 1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전체 만감류 매출 중 한라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49.6%에서 지난해 31.8%로 17.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2011년 한라봉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던 진지향의 매출 비중(19.5%)은 지난해 37.5%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진지향은 현재 롯데마트에서 사상 최초로 한라봉을 제치고 만감류 매출 1위에 올라 있다. 한라봉과 천혜향을 교배해 만든 품종인 레드향 매출 비중도 2011년 2.5%에서 지난해 4.3%로 늘었다.

한라봉 판매가 주춤한 이유는 뭘까.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 담당(바이어)은 “한라봉이 아닌 다른 품종을 한번 먹어 보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품종 만감류는 껍질이 얇고 맛도 좋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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