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K9 투톱 “BMW-벤츠 한판붙자”
디트로이트=강홍구기자
입력 2014-01-15 03:00 수정 2015-04-29 20:10
[강홍구 기자의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
오후 4시 25분 공식 발표 행사가 시작되자 신형 제네시스 2대가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제네시스의 완전변경(풀 체인지) 모델이다. 엔진만 기존 모델과 같을 뿐 차체 등 다른 부분은 거의 대부분 바뀌었다. 미국에서는 올 상반기(1∼6월)에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 미국법인(HMA)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관람객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발표 행사 당일 다른 차랑은 전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신형 제네시스 알리기에 ‘다걸기’
현대차는 오토쇼가 열린 코보센터 정면 벽면에 걸린 3개의 광고판 중 1곳을 확보해 신형 제네시스 광고를 실었다. 옆에는 기아자동차 ‘K900(한국명 K9)’ 광고도 있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편의장치들을 자세히 소개하기 위해 차량 일부를 뜯어낸 절개차도 1대 전시했다.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세단 모델은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구나 제네시스의 경우 2009년 구형 모델이 한국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현대차가 더 공을 들인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는 데이비드 주코스키 HMA 신임 사장이 사장으로서 첫 공식 석상에 나선 자리이기도 했다. 주코스키 사장은 이달 1일자로 판매담당 부사장에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주코스키 사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독일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차량과 비교했을 때 브랜드 파워는 약하지만 성능과 디자인 등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올해 2만5000대, 내년 3만 대의 신형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HMA는 올 2분기(4∼6월) 미국에 신형 제네시스 전용 쇼룸도 세울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아차는 이번 오토쇼를 통해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GT4 스팅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올 1분기(1∼3월) 중 미국 시장에 선보일 K900도 전시했다. 기아차는 K900 홍보를 위해 올 2월 열리는 슈퍼볼을 기점으로 미국 전역에 차량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 주요 자동차 업체 수장들의 발걸음도 잇달아
다양한 신차만큼이나 오토쇼 현장을 찾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주요 임원들도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은 바로 15일 제너럴모터스(GM)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가 되는 메리 배라 부사장이었다. 이날 오토쇼 행사장에서 열린 ‘2014 북미 올해의 차(NACOTY)’ 시상식에 참석한 배라 부사장은 사장 선임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GM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다. GM의 브랜드와 품질, 시장을 이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 수장이 신차를 직접 소개하는 자리도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그룹의 디터 체체 회장은 이날 벤츠 발표 행사장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 ‘C클래스’ 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그는 C클래스를 비롯해 ‘더 뉴 GLA 45 AMG’ 등 신차들을 직접 소개했다.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을 소개한 앨 가드너 크라이슬러 사장은 신차에 대해 “중형 세단 부문에 기준을 제시하는 유일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크라이슬러 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마르키온네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성장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지프 브랜드가 영향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 시장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과 앨런 멀럴리 포드 회장 등도 모터쇼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오토쇼를 방문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미국 수출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강홍구 기자
강홍구 기자
13일(현지 시간) 오후 4시경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 내 현대자동차 전시장. ‘2014 북미 국제오토쇼(NAIAS·디트로이트 모터쇼)’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전시된 차량이 단 한 대도 없었다. 전시장에는 400여 개의 좌석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만 보였다. 전시장 내 화면에 적힌 ‘Next genesis’라는 문구가 없었다면 신형 제네시스 공개 전시장인지 모를 정도였다. 오후 4시 25분 공식 발표 행사가 시작되자 신형 제네시스 2대가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제네시스의 완전변경(풀 체인지) 모델이다. 엔진만 기존 모델과 같을 뿐 차체 등 다른 부분은 거의 대부분 바뀌었다. 미국에서는 올 상반기(1∼6월)에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 미국법인(HMA)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관람객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발표 행사 당일 다른 차랑은 전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신형 제네시스 알리기에 ‘다걸기’
현대차는 오토쇼가 열린 코보센터 정면 벽면에 걸린 3개의 광고판 중 1곳을 확보해 신형 제네시스 광고를 실었다. 옆에는 기아자동차 ‘K900(한국명 K9)’ 광고도 있었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편의장치들을 자세히 소개하기 위해 차량 일부를 뜯어낸 절개차도 1대 전시했다.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세단 모델은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구나 제네시스의 경우 2009년 구형 모델이 한국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현대차가 더 공을 들인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는 데이비드 주코스키 HMA 신임 사장이 사장으로서 첫 공식 석상에 나선 자리이기도 했다. 주코스키 사장은 이달 1일자로 판매담당 부사장에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주코스키 사장은 “신형 제네시스는 독일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차량과 비교했을 때 브랜드 파워는 약하지만 성능과 디자인 등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올해 2만5000대, 내년 3만 대의 신형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HMA는 올 2분기(4∼6월) 미국에 신형 제네시스 전용 쇼룸도 세울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아차는 이번 오토쇼를 통해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GT4 스팅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올 1분기(1∼3월) 중 미국 시장에 선보일 K900도 전시했다. 기아차는 K900 홍보를 위해 올 2월 열리는 슈퍼볼을 기점으로 미국 전역에 차량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 주요 자동차 업체 수장들의 발걸음도 잇달아
다양한 신차만큼이나 오토쇼 현장을 찾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주요 임원들도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은 바로 15일 제너럴모터스(GM)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가 되는 메리 배라 부사장이었다. 이날 오토쇼 행사장에서 열린 ‘2014 북미 올해의 차(NACOTY)’ 시상식에 참석한 배라 부사장은 사장 선임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GM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다. GM의 브랜드와 품질, 시장을 이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 수장이 신차를 직접 소개하는 자리도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그룹의 디터 체체 회장은 이날 벤츠 발표 행사장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 ‘C클래스’ 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그는 C클래스를 비롯해 ‘더 뉴 GLA 45 AMG’ 등 신차들을 직접 소개했다.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을 소개한 앨 가드너 크라이슬러 사장은 신차에 대해 “중형 세단 부문에 기준을 제시하는 유일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크라이슬러 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마르키온네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성장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지프 브랜드가 영향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 시장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과 앨런 멀럴리 포드 회장 등도 모터쇼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오토쇼를 방문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미국 수출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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