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가는 E클래스?
동아경제
입력 2013-12-17 09:14 수정 2013-12-17 09:20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의미 있는 또 하나의 친환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E클래스의 12개 라인업 중 가장 연비가 좋은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아방가르드(BlueTEC Hybrid Avantgarde)다. 이 차는 프리미엄 럭셔리 중형세단의 효율성 경쟁에서 최종 승자로 꼽힌다. 1947년 세상에 처음 나온 E클래스는 이후 65년간 전 세계에서 1300만 대가 넘게 팔린 벤츠 최고의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신차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고성능에도 불구하고 복합연비 17.2km/ℓ(고속 19.5km/ℓ, 도심 15.7km/ℓ)라는 믿기 힘든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12g/km에 불과해 강력한 힘에 친환경성까지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출시되는 보통의 고연비 차량들은 대부분 출력이 낮거나 토크가 부족해 주행의 즐거움을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벤츠 디자인 “우리는 이제부터 젊게 간다”
최근 출시된 E클래스는 9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디자인이 싹 바뀌었다고 할 만큼 변화의 폭이 크다. 디자인의 주요 콘셉트는 젊음과 역동성이다. 벤츠는 디자인 변화를 앞세워 브렌드 이미지를 젊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면은 날렵한 2줄 루부르 그릴과 중앙의 커다란 벤츠 엠블럼이 젊은 이미지를 표현했다. 화살촉 모양으로 중간을 나눈 다이내믹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한층 역동적이다. 후면은 V자 디자인을 적용해 강렬함을 더했다.


시동을 걸고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속도를 점점 높이자 특유의 낮고 카랑카랑한 엔진소리가 실내로 들어왔다. 좀 더 조용하면 좋겠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고속도로에 올라 100km/h이상 속도를 높이자 고속영역에서 들려오는 경쾌하고 규칙적인 엔진소리가 주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신차는 이미 S클래스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받은 7단 G-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이 변속기는 운전자가 변속시점을 알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정교하게 변속하는 것이 장점이다. 급한 가감속에서는 기어의 단수를 뛰어넘어 변속되기도 해 운전자의 차량 통제력을 높여준다.
신차의 엔진은 1600~1800RPM의 낮은 엔진회전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덕분에 출발과 동시에 낮은 속도에서부터 치고 나가는 힘이 일품이다. 출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는 7.5초가 걸린다. 차의 성격상 스포츠 드라이브보다는 안정적인 정속주행에 장점이 있지만, 중·저속 토크가 좋아 출발부터 가속에 의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고속영역에서도 벤츠 특유의 단단함이 느껴졌다.

#‘연비 17.2km/ℓ’ 동급 최고 수준
신차의 공인연비는 17.2km/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를 5대 5의 비율로 150km가량 달린 뒤 측정한 연비는 15.3km/ℓ를 기록했다. 급한 가감속이나 거친 주행의 시험주행 끝에 나온 연비임을 감안할 때 대단한 수치다.
이 차는 4세대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대 2000바(Bar)까지 분사압력을 높이고 연소실과 인젝터를 정교하게 디자인해 연비를 높였다. 특히 정속 주행을 유지하면 전기모터의 힘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해 연비향상에 도움이 준다.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갖춰… 가격은?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는 벤츠의 최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벤츠 고유의 프리-세이프(PRE-SAFE)는 추돌 가능성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위험경고를 보내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을 경우 브레이크가 스스로 제동해 충돌을 방지한다. 또한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비상등이 점멸돼 후방차량에 알려주는 기능, 충돌 초기 단계에서 안전벨트가 미리 작동해 탑승자를 보호해주는 기능, 보행자 인식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 외에도 지진, 쓰나미 등 긴급 사태 발생시 긴급경보방송시스템이 작동해 현재 상황을 알려주고 DMB시청, 블루투스 인터넷접속, 트렁크 핸즈프리 액서스 기능 등이 갖춰졌다. 판매가격은 8170만 원.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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