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크라이슬러 ‘뉴 그랜드체로키’ 시승기

동아일보

입력 2013-12-10 03:00 수정 2013-12-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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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는 터미네이터… 주행감각은 ‘우사인 볼트’

지프 ‘뉴 그랜드체로키’는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고급 대형세단 못지않은 빠른 변속능력을 보여준다. 크라이슬러코리아 제공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 뉴 그랜드체로키’. 표면적으로는 연식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풀체인지)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된 주행성능과 새로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특히 기존 5단 자동변속기를 고급 대형세단에서도 흔치 않은 8단 자동변속기로 교체해 도심주행 시 쾌적한 주행감각을 구현했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도 높아진 게 특징이다.

외관을 보면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 범퍼의 높이를 올렸다. 보다 세련된 인상의 크롬 장식도 추가했다. 전조등은 더욱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전반적으로 기존 모델보다 뚜렷한 존재감을 보인다.

시승한 모델은 3L급 6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3.0 디젤 오버랜드’. 최고 출력 241마력에 연비는 L당 11.7km다. 구형(L당 10.8km)보다 연비가 8.3% 개선됐다. 무게 2.4t의 육중한 덩치를 갖고도 2L급 중형세단 수준의 연비를 낸다. 실제 주행 중 연비도 도심에서 L당 10km 안팎을 기록했다.

지프 SUV들은 오프로드(험로) 주행에 강점을 보인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랜드체로키는 엔진에서 바퀴로 전해지는 구동력을 앞뒤로 배분할 수 있는 4륜구동(4WD) 시스템인 ‘쿼드라 드라이브’와 주행 조건에 따라 눈길, 험로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지형 설정 시스템을 갖춰 뛰어난 험로 주행능력을 발휘한다. 시승한 오버랜드 모델은 주행 상황에 맞춰 차체 높이를 위로 56mm, 아래로 41mm 낮출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오프로드 SUV’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도심주행 능력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신형에 장착된 8단 자동변속기는 이러한 선입견을 바꿀 만큼 쾌적하고 빠른 반응속도를 보여준다. 운전대의 조향 반응도 민첩해 육중한 SUV지만 세단 못지않은 주행감각이 느껴진다.

편의장치도 다양하다. 8.4인치급 터치스크린과 9개의 스피커를 장착했다. 긴급 제동 시 제동페달의 민첩성을 높여주는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주행 중 전방에 갑자기 사물이 뛰쳐나올 때 경보를 울리고 제동력을 높여주는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등을 달았다. 다소 투박한 조작버튼의 질감과 해상도가 낮은 한글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보완할 여지가 있다. 판매가는 6890만∼7790만 원.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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