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현지 전략차종 갈수록 인기… 현대기아車 점유율 6.5%로 껑충

동아일보

입력 2013-11-07 03:00 수정 2013-11-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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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쏘울 투입 판매량 늘려… 2017년까지 유럽 5大 메이커 목표

4일(현지 시간) 오후 독일 뤼셀스하임 시 현대자동차 대리점을 방문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꼼꼼하기로 소문난 독일의 젊은 부부들도 품질과 디자인, 가격 등에서 뛰어난 ‘i30’를 선호합니다.”

독일 뤼셀스하임에서 현대자동차 딜러로 일하는 한스 피터 괴레스 씨(43)는 4일(현지 시간)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702대를 팔아 현대차 독일 딜러 가운데 판매 11위를 차지했다.

괴레스 씨는 “신형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세단 라인업이 추가된다면 브랜드 이미지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1∼9월 유럽 시장에서 32만7907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1.6% 줄었지만 유럽 전체의 자동차 판매가 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자동차는 같은 기간 25만854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2008년 3.5%였던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9월 6.5%로 높아져 유럽에서 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업체 중 8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다양한 현지 전략 차종을 내세워 수요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차종은 현지 전략 모델인 i30로 1∼9월 7만3517대가 팔렸다. 이어 ‘ix35’(투산)가 6만4237대, ‘i20’가 6만3545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R’ 6만7779대, ‘씨드’ 6만4464대, ‘프라이드’ 4만4691대 순이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9월 유럽의 공장과 판매법인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는 지금 생산에 만전을 기해 유럽 고객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고품질 자동차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라”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침체됐던 유럽 자동차 시장은 회복세를 보여 2014년 판매량이 1387만 대로 올해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품질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라는 게 정 회장의 뜻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현지 전략모델의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울 등을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던 ‘i10’을 9월부터 터키 공장으로 옮겨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i시리즈와 ix시리즈, 기아차 씨드, 스포티지R 등 유럽 전략 차종은 모두 유럽에서 생산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i10은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이 유럽에서 이뤄졌다”며 “소형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up’, 피아트 ‘판다’ 등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연말에 준중형 해치백인 ‘씨드GT’ ‘프로씨드GT’를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17년까지 유럽 시장 점유율을 현대차는 5% 이상으로, 기아차는 3% 이상으로 끌어올려 포드와 BMW를 제치고 폴크스바겐, 르노·닛산, 푸조·시트로엥, GM에 이어 유럽 시장 5위 메이커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뤼셀스하임·프랑크푸르트=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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