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 나선 여행길” 오토캠핑 난감 상황 대처법
동아경제
입력 2013-10-23 09:40 수정 2013-10-23 11:30
레저와 캠핑인구의 증가와 함께 오토캠핑이 활기를 띄고 있다.
좋은 경험과 풍경들로 채워져야 할 여행길, 하지만 사전 준비와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숙지하지 못했다면 자칫 좋지 못한 기억만을 남기게 된다. 오토캠핑에서 만날 수 있는 각종 차량문제에 대한 상황 대처법은 대부분 간단한 상식으로 손쉽게 대처 가능하고 주변 환경과 사물을 이용해 위급 상황을 해결 가능하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캠핑 인구는 2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가을에 접어들며 주말 교외를 찾는 인구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에서는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차량 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난감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소개했다.
#내 차에 불 “보닛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장거리 운행에서 심각한 엔진 과열이 발생하면, 고온의 냉각수가 수증기 형태로 분출되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때는 침착하게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지시키고 기어 레버를 주차(P, 자동기준)나 중립(N, 수동기준)에 놓는다. 정차 직후 보닛을 열면 뜨거운 증기나 냉각수가 분출될 수 있어 위험하다.
따라서 시동을 켜둔 상태에서 창문을 열고 실내 송풍기를 최대로 돌려 일차적으로 엔진을 냉각한다. 이후 수증기가 잦아들면 보닛을 열어 추가적인 냉각을 실시한다. 엔진 온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시동을 끄고 엔진이 완전히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 냉각수 부족으로 엔진이 과열된 경우에는 즉시 보충을 해야 하는데, 미네랄 성분이 없는 정제수나 수돗물 등으로 응급시 대체할 수 있다.
한편 냉각수 양이 충분한 상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냉각팬이나 라디에이터 문제일 수 있으므로 견인 서비스 등을 이용해 가까운 정비소로 차를 옮겨야 한다. 또한, 냉각수 보충 후에도 누수가 심하다면 운행을 삼가고 차량을 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밟으면 밟을수록 “더 빠지네”
비포장 도로에서는 예기치 않게 웅덩이나 모래에 바퀴가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 마구 가속 페달을 밟거나 지렛대 등을 집어 넣으면 오히려 웅덩이가 더 깊어지고 차량 하체에도 손상을 주게 된다.
먼저 노면의 상태를 확인하고 널빤지나 종이박스 등을 타이어 주변에 괴어 접지력을 높여준다. 진흙과 같이 젖은 상태의 약한 노면이라면 자갈이나 모래 등을 뿌리는 것 또한 방법이다. 이 밖에도, 타이어의 공기압을 약간 낮추면 지면과 맞닿는 면적을 넓힐 수 있어 탈출에 도움이 된다.
노면 확인과 준비가 끝나면 기어 레버를 2단에 두고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는다. 기어를 1단에 맞추거나 가속 페달을 세게 밟을 경우 바퀴 회전이 지나치게 강해 헛돌거나 노면에 뿌려 놓은 자갈 등이 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런 폭우 “아무것도 안보여요”
야간 운행 시, 어두운 교외 도로에서 우천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사전에 전조등과 와이퍼는 물론, 원활한 측면과 후방 시계 확보를 위한 점검 및 준비는 필수 사항이다.
우선 전조등이 노후화되거나 높이 조절이 잘못되어 있을 경우, 전방 시야가 답답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정비소를 찾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와이퍼 역시 깨끗이 닦이지 않거나 소음이 심하다면 교체하거나 와이퍼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이 밖에도 측면과 후방, 사이드미러는 사전에 깨끗이 닦은 후 발수코팅제를 뿌려두는 것이 좋다.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캠핑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누나 물기가 많은 나뭇잎, 차량 재떨이에 있는 담배꽁초로 유리 표면을 문지르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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