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업체가 충전소 직접 설치… 인프라 문제 해결 발벗고 나서

동아일보

입력 2013-09-30 03:00 수정 2013-09-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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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대… 한국 홀로 제자리]
■ 전기차 시장의 부활
테슬라 -GM 올들어 실적 급상승… 가격 낮아지고 배터리 성능은 개선


지난달 초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모터스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1분기(1∼3월) 4750대를 판매한 ‘모델S’를 2분기(4∼6월)에 5150대를 팔았다. 테슬라가 올해 모델S를 2만1000대를 팔아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선전은 세계 전기차 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닛산이 내놓은 전기차 ‘리프’는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존재로 부각됐다. 이듬해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를 시장에 내놨을 때까지도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유효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위기로 전기차 충전용 인프라 시설이 더디게 확충되면서 전기차 업계는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GM과 볼트용 배터리 납품계약을 맺은 LG화학은 지난해 7월 미국 미시간 주 홀랜드 공장을 준공하고도 1년 이상 제대로 가동을 못해 시장에서는 “전기차 시장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테슬라의 실적 발표로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테슬라는 5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도전장을 던졌다. 높은 가격과 함께 전기차 시장 확대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인프라 부족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고안한 충전소인 ‘슈퍼 차저’ 100개를 올해 말까지 북미 지역 주요 도시에 설치할 계획이다.

GM 볼트도 캘리포니아, 미시간, 플로리다, 일리노이 주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2011년 7671대에 불과했던 볼트 판매량은 지난해 2만3461대로 늘었다. 올해도 8월까지 1만5000대가 팔렸다. GM은 6월 새로운 전기차 ‘올 뉴 스파크 EV’를 출시했다.

돈 존슨 쉐보레 판매서비스부문 부사장은 “2014년형 볼트는 현재 차량과 같은 기능에 5000달러가 더 싸다”며 “배터리 성능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기능도 훨씬 개선되고 있어 향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국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테슬라의 성공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는 시장의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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