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없는 지자체 109곳에 ‘작은 영화관’ 만든다

동아일보

입력 2013-09-27 03:00 수정 2013-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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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예산안 357조7000억]
■ 눈길 끄는 이색사업


내년 예산안에는 눈에 띄는 이색사업이 많이 포함돼 있다. 갈수록 늘고 있는 대중문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다채로운 신규 사업도 눈길을 끈다.

정부는 내년부터 극장이 없는 109개 지방자치단체에 ‘작은영화관’을 설치하는 사업을 벌인다. 인근에 극장이 없어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에 극장이 들어선다. 총 3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의 도서관과 체육시설을 극장으로 재정비한다.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각광받는 웹툰에 대한 지원도 늘어난다. 이야기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른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10억 원을 투입해 유통을 지원할 예정이다. 약 10만 명의 예술인을 선정해 공연장과 박물관 입장료 할인 혜택을 주는 ‘예술인 패스’도 신설된다.

농어촌 지역 주민을 위한 사업도 펼쳐진다.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지역 주민의 접근성이 좋은 시설을 목욕탕으로 바꾸는 ‘장날 목욕탕’도 그중 하나다. 대중목욕탕을 이용하기 어려운 농촌 주민을 위해 집과 가까운 곳에 목욕탕을 만들어 주민 편의를 높이자는 취지다. 지역별 전담 변호사를 지정해 법률 조언을 해주도록 하는 ‘마을변호사’도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다. 읍면동 등 소규모 행정단위별로 마을변호사를 지정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률문제의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노년층 일자리 확보를 위해 2012년 도입된 ‘이야기 할머니’ 사업도 확대 실시된다. 이야기 할머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전래동화를 이야기해 주는 56세 이상의 여성을 뜻한다. 정부는 총 71억1000만 원을 투입해 현재 900명인 이야기 할머니를 2000명으로 늘려 노년층의 사회활동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군에만 보급 중인 축구화를 의경에게도 공급하고 기초군사 훈련을 받는 훈련병의 간식비도 늘린다. 이 밖에 비무장지대(DMZ)에 남북이 공동으로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에 402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연구개발비에 10억 원, 지뢰제거비 등 설비 투자에 392억 원이 들어간다.

울릉도와 흑산도에 50인승 중소형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소형 공항을 건설하기 위해 3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소형 공항이 건설되면 육지에서 이들 섬까지 가는 시간이 현재 편도 7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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