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누수車 확산…“안전에는 지장없나?”
동아경제
입력 2013-08-23 15:53 수정 2013-08-23 16:42
아반떼MD 보닛에서 누수가 발생해 엔진 룸쪽으로 물이 스며들고 있다. 이로인해 이 차량 소유주는 23일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신고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신형 차량들에서 잇달아 누수 현상이 발생해 이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제작사는 누수 관련 무상 수리기간을 5년 연장해주겠다며 고객 달래기에 나섰지만 리콜 요구에는 묵묵부답이어서 논란은 여전하다.
끝나지 않은 싼타페 누수 신고
이달 20건 추가, 현재 300건↑
현대·기아차 누수 결함은 지난해 출시해 SUV 돌풍을 이끌던 싼타페DM의 일부 소유주들을 중심으로 처음 불거졌다.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6월, 해당 차종의 온라인 동호회에선 차량 트렁크와 뒷좌석에 물이 새고 있다는 글들로 넘쳐났다. 사람들은 심지어 ‘수(水)타페’란 별칭까지 지어줬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도 이와 관련 신고가 지난달에만 290여건에 달했다. 이달 역시 23일 현재 20여건이 신고 되는 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싼타페 누수 현상은 테일 게이트의 특정 부분 실링 처리 미흡에서 발단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무상수리 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고 전국 서비스네트워크를 통해 실러 도포가 미흡한 부위에 추가로 도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불만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 소유주들은 이 같은 무상 수리가 결함을 완벽하게 개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결함신고센터에 신고한 이모 씨는 “수리가 고작 문제 부위를 실리콘으로 덕지덕지 발라 놓는 것”이라며 “겉으로 봤을 때 사고차가 의심될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신고자는 “실리콘 작업을 하더라도 동일현상이 반복된다”며 “제작사는 리콜 또는 차량 환불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성토했다.
아반떼-K3도 보닛 부문 누수
현대기아 “안전에 이상 없다”
최근엔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기아차의 베스트셀링 모델 아반떼MD와 K3 소유주들 역시 누수 결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 차량에서는 공통적으로 보닛 안으로 물이 스며드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스며든 물이 엔진을 연결하는 내부 전기 배선 장치에 닿을 수 있고 이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로 결함신고센터에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K3는 32건, 아반떼는 무려 14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하루 평균 50명 이상이 불만을 제기한 셈.
이 밖에도 신형 카렌스를 비롯해 그랜저, i40 등도 누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누수 문제에 대해 안전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의 경우 특정 부위 처리 미흡 때문에 결함이 발생했지만 무상 수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반떼와 K3는 누수가 아니라 내·외부 공기의 흐름을 연결하는 통로로 물이 흐르는 것”이라며 “이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만약 엔진 배선 장치 등에 물이 떨어지더라도 방수처리가 돼있어 차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배선 노후화 진행 시 문제”
교통안전공단 조사 후 리콜여부 결정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배선 방수처리가 됐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위험한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계고장분석전문가 장석원 박사는 “자동차 주행 시 엔진룸은 10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배선 등 주요 부품들을 고온에 견디도록 설계한다”며 “그러나 배선을 감싸고 있는 튜브는 해가 거듭될수록 열을 이기지 못하고 손상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같은 환경에서 배선에 물이 스며들 경우 차량은 시동이 꺼지는 등 각종 오작동이 발생해 안전운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현대·기아차 누수 사태에 대해 지난달부터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리콜 여부는 안전연구원의 조사결과와 제작사의 결함분석 자료가 모아져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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