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우아한 자태에 “뷰티풀” 착한 연비에 “원더풀”
스포츠동아
입력 2013-08-20 07:00 수정 2013-08-20 08:19
프랑스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시트로엥 ‘DS3’ 1.4 e-HDi Chic. 아름다운 디자인이 도로에서 발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차량이다. 높은 실연비도 매력적이다. 사진제공|시트로엥
시트로엥 DS3 1.4 e - HDi Chic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열세 번째 주인공은 프랑스 특유의 독창적인 디자인 감각이 녹아있는 시트로엥 ‘DS3’ 1.4 e-HDi Chic 모델이다. DS3의 최대 단점은 변속 충격에 있었지만, ECU를 새롭게 세팅하며 초기 모델의 불편함을 말끔히 해소했다. 환골탈태한 DS3는 얼마나 잘 달릴까?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시트로엥 ‘DS3’를 꼼꼼히 살펴봤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핸들 반응속도·브레이크 내구성 우수
제동거리 긴 편…연비 지향 타이어 탓
● 장순호 프로레이서
트랜스미션을 수동모드에 놓고 풀 가속을 하면 3000rpm 이하에서는 둔한 가속을 보이다가 3000rpm을 넘어서부터 빠른 가속력을 보였다. 하지만 4000rpm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기어가 변속되기 때문에 직진 가속 효율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수동 모드라면 4500rpm까지는 사용할 수 있어야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미션의 내구성을 고려한 세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가속 중 3000rpm 이상에서 기어가 변속될 때 딜레이 시간이 길고, 약간의 변속 충격도 있다. 때문에 눈길이나 빗길처럼 노면 컨디션이 미끄러운 언덕이나 고속주행 시 풀 가속을 하면 차량이 다소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코너 진입 전 기어를 다운할 때에는 반응도 빠르고 잘 들어가 스포츠드라이빙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코너 진입 때 핸들을 돌리면 반응속도는 빠른 편이나 전륜 구동의 특성인 언더스티어(차량 앞쪽이 코너 바깥쪽으로 밀리는 현상)현상이 강하게 일어났다. 또한 코너에서 속도가 조금만 높아도 차량 전체가 슬라이드 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났다. 이러한 반응은 코너링 중 타이어가 차량을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미끄러지는 현상이다. 연비 향상을 고려한 타이어를 선택한 것이 원인이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바로 제동이 되면서 빠르게 반응한다. 하지만 급제동시는 브레이크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고 제동거리도 길다. 이 역시 연비 위주 타이어 선택에서 기인한다. 브레이크 내구성은 뛰어나다. 한계주행으로 서킷을 계속 주행해도 안정된 성능을 보여줬다.
50자평 “브레이크 내구성과 트랜스미션의 빠른 반응은 인상적. 하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엔 다소 모자라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작은 차체와 단단한 서스펜션의 조화 ‘굿’
리터당 20.2km…동급 최고의 연비 자랑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운전석에 앉으니 시트가 딱딱하고 몸을 확실히 잡아줘 주행 중에는 편안한 느낌이다. 하지만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잘 걸러지지 않고 허리에 그대로 전달된다. 서스펜션의 세팅이 워낙 단단하기 때문이다. DS3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는 바로 작은 차체와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뒷받침되는 코너링이다.
직렬 4기통 1398cc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68마력(4000rpm)에 최대토크 16.3kgm(1750rpm)로 2단부터 본격적으로 가속을 시작하는 느낌이 강하다. 튀어나가는 느낌보다는 꾸준히 속도를 높여간다. 시속 0-100km 가속시간은 13.5초로 실측에서도 정확히 일치했다. 변속되는 시간만 줄이면 더 빠를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자동모드 풀가속 시에는 처음에만 4500rpm에서 변속되고 이후 점점 떨어져 4000∼4300rpm 사이에서 변속된다. 수동모드 풀가속 시에는 4500rpm에서만 변속된다. 시속 100km 크루징에서는 1900rpm을 유지한다. 연비는 리터당 20.2km로 동급에서 가장 뛰어나다. 변속기는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의 리듬으로 운전하면 매끄러운 가속을 할 수 없다. 변속되는 순간 가속 페달을 뗐다가 다시 밟으면 수동 변속의 느낌을 줘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같은 세그먼트인 폭스바겐 폴로에 비하면 엔진도 뒤쳐지고 400만원이나 더 비싼 것이 흠이다. 하지만 DS3를 그렇게만 평가할 순 없다. DS3는 다른 자동차들과는 달리 액세서리 같은 차이기 때문이다. 도로 위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픈 젊은이들이라면 이만한 차도 없을 것이다.
50자평 “높은 실연비가 매력적. 코너링의 재미도 살아있다. 또한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 만큼은 발군이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ECU 새롭게 세팅…변속 충격 확연히 줄어
수동모드 펀 드라이빙…디자인 감성은 최고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몇 번을 다시 봐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지녔다. DS3의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DS3는 수동 모드에 기반을 둔 자동 변속기(EGS)를 채택하고 있다. 연비에서는 큰 도움을 주지만 변속 충격이 다소 컸다. 하지만 최근 DS3는 파워트레인 계통을 전자 제어하는 ECU를 새롭게 세팅했다. 출력과 토크, 변속타이밍 등을 정비한 덕분에 불편하다고 느껴졌던 변속 충격은 일반 도로에서는 크게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사라졌다. 반가운 일이다.
주행 감각이 편안해지면서 작고 콤팩트한 차체가 주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비로소 만끽할 수 있었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수동 모드에서 기어 업다운 시 반응이 빨라 일반 도로에서는 충분히 펀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특히 서킷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안정적인 브레이크 시스템은 차를 믿고 달릴 수 있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서킷 테스트 랩타임(1분52초35)에서도 알 수 있듯이 DS3는 결코 빠른 차가 아니다. 해치백 모델 특유의 공간 활용성과 아름다운 디자인에 더 큰 만족을 느끼면서 타야 하는 차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마음껏 즐기기에는 마력과 토크의 한계가 분명하다.
실내 디자인을 살펴보면 프랑스 차 특유의 감성이 녹아있어 심미적인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2열 폴딩(6:4) 기능이 들어가 있고,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BMW 미니보다 넓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뒷좌석에서 성인 2명이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또한 컵홀더는 운전자가 손을 뒤로 꺾어야 손이 닿을 정도로 지나치게 뒤쪽에 위치해 있다. 차라리 뒷좌석 쪽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개선이 필요하다.
50자평 “최대 장점은 역시 디자인,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보다는 연비와 아름다움에 심취해서 타야 하는 차”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차량내부 사진제공|시트로엥
사진제공|시트로엥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7월24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 26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전 11시
■ 시트로엥 DS3 1.4 e-HDi Chic 주요제원
배기량 : 1398cc
연료 : 디젤
변속기 : 5단 자동
연비 : 20.2km/ℓ(자동 변속기 복합연비 기준)
최고출력 : 68마력
최대 토크 : 16.3kg·m
구동방식 : 전륜구동
엔진 : 1.4 e-HDi
승차정원 : 5인승
0-100km : 13.5초
가격 : 289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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