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튜닝 활성화 대책 “중고차도 웃음꽃”
동아경제
입력 2013-08-16 09:56 수정 2013-08-16 09:59
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에 따라 국내 애프터마켓의 활성화와 함께 중고차 시장도 기대를 갖는 모습이다.
국토부는 자동차 튜닝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 등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튜닝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튜닝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으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활성화 방안으로 2020년 이후 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이번 튜닝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인해 미미했던 튜닝중고차 시장도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자동차 튜닝은 차량 구조변경을 할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좁고 신고절차도 복잡한데다 안전성 문제, 사고 시 책임 소재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또한 자동차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일본에선 튜닝이 대중화되면서 자동차산업의 한 부분으로 성장했지만, 국내 튜닝 문화는 일부 마니아층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수요가 크지 않았다. 따라서 중고차 시장에서 튜닝카는 비용이 더 투입되었음에도 오히려 자산 가치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카즈에 올라온 익스테리어(차량의 바깥쪽을 장식) 튜닝이 적용된 라세티 프리미어 아이덴티티 1.8 CDX 고급형 2010년형 모델의 중고 가격은 1120만 원이다. 이는 일반 라세티 프리미어 모델에 비해 100만 원 정도 싼 것으로 튜닝 비용을 인정받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시세가 낮게 책정됐다.
그동안 국내 중고차시장은 튜닝카의 매물이 적은 것은 물론 되팔 때를 염려해 완성차 그대로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활성화 방안으로 인해 관련 업계에선 튜닝 중고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돼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출시 상태 그대로를 선호하던 중고차시장 성향을 중고튜닝카의 개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바뀌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즈 관계자는 “중고차 업계에서도 튜닝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런 대책이 나와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튜닝이 대중화 되어있는 해외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튜닝카를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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