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오렌지색’ 이런 중고차 제값 받기 힘들어…
동아경제
입력 2013-08-14 09:29 수정 2013-08-14 09:36
택시를 연상시키는 오렌지색, 평균 주행거리의 2배를 웃도는 차량, 방향제로도 해결이 안 되는 흡연자의 자동차처럼 중고차 시장에도 ‘3대 악조건’을 갖춘 차량이라면 제값 받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사이트 카즈는 14일 타던 차를 좋은 가격에 처분하고 싶다면 염두에 둬야 할 중고차 ‘3대 악조건’을 공개했다.
최근 각종 원색 계열 차량이 등장하고 인기몰이 중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무채색’ 차량이 여전히 인기다. 초기 차량 구입에 있어 개인 만족을 위해 원색 계열 차량을 구입하더라도 되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너무 튀는 색상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카즈에서 매입률이 높았던 매물 역시 경차를 제외하면 아반떼, 그랜져, SM5 등이 주로 무채색 계열 모델들이었다.
카즈 관계자에 따르면 “원색 계열의 차량은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려, 무채색 계열보다 좋은 가격을 매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주행거리가 있다. 같은 연식의 차량이라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값어치는 높아진다.
실제로 색상, 옵션, 사고여부 등 모든 조건이 같은 2012년형 그랜져HG의 300 프라임 모델의 경우 주행거리 6000km와 2만km인 차량의 가격 차이는 최고 200만 원 정도다.
우리나라 승용차 일일 평균 주행거리는 58km로, 연간 2만km 정도다. 이를 토대로 2011년형 승용차의 경우 평균 주행거리가 6~7만km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연식, 같은 모델의 주행거리가 10~15만km로 2배를 넘어선다면 가격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하는 모델 중 무사고에 주행거리도 짧고, 무채색인 차량이 있다. 가격도 관리상태도 마음에 들어 매물을 실제로 살펴봤는데 차 전체에 담배 냄새가 난다면 어떨까.
차 안에서 흡연을 하게 되면 시트를 모두 교체하지 않는 이상 특유의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흡연자의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흡연자들조차도 꺼린다. 좋은 가격은 고사하고 시세대로 가격을 받으려면 차량 내 흡연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카즈 관계자는 “사고, 침수 등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차량관리 상태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결정된다. 특히 흡연의 흔적 등은 흡연자들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시세보다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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