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대우조선, 1조원대 드릴십 수주

동아일보

입력 2013-07-16 03:00 수정 2013-07-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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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국내 조선업체들이 앞선 기술력으로 잇따라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양 시추 작업용 드릴십 건조 계약을 맺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주지역 선사인 시드릴 드라코와 2015년까지 2척의 드릴십을 건조해 인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총 1조1699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1조2486억 원에 2척의 드릴십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드릴십은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배를 한 지점에 고정시킨 뒤 원유나 천연가스 시추 작업을 벌이는 특수선이다. 드릴을 비롯해 360도 스크루 등 특수장비가 쓰이기 때문에 척당 가격이 5000억 원이 넘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이미 2척, 대우조선은 1척의 드릴십을 각각 수주한 바 있다. 이로써 올해 발주된 7척의 드릴십을 모두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하게 됐다.

당초 조선업계에서는 2011년과 지난해에 드릴십 발주량이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많다는 게 확인되면서 조선업계에서도 하반기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해양 시추설비인 드릴십의 발주량은 유가의 영향을 받는데 유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깊은 바다의 유전을 발굴하는 해양 시추 작업은 유가가 낮을 때면 생산비를 들이고도 원유 판매로 충분한 이익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값비싼 드릴십 발주량도 함께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드릴십 시장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업체다. 조선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두 회사가 드릴십 계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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