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이륙 3분-착륙 8분 ‘마의 11분’

동아일보

입력 2013-07-08 03:00:00 수정 2013-07-08 08: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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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美서 착륙사고]전체 항공기 사고의 86% 발생
샌프란시스코, 美 위험공항 4위, 활주로 공사중… 사고 연관성 조사


자료 :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항공업계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3분과 착륙하는 8분 동안 사고가 날 개연성이 가장 높다는 점 때문에 이 시간대를 ‘마(魔)의 11분’이라고 부른다. 7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도 착륙 직전 발생한 사고다.

과거 항공기 사고 발생 시간을 분석해 보면 전체 항공기 사고의 86%가 ‘마의 11분’ 동안 발생했다.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는 괌 공항 활주로를 바라보며 착륙을 시도하던 중 언덕에 충돌했는데 당시 시간대 역시 마의 11분에 속해 있었다. 80명이 목숨을 잃은 1989년 대한항공 리비아 트리폴리 공항 추락 사고와 66명이 사망한 1993년 전남 해남군의 아시아나항공기 추락 사고도 착륙 직전 일어났다.

이륙과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은 조종사가 이 시간대에 항공기를 완전히 제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륙할 때는 비행기가 최대한 힘을 내서 떠오르는 중이어서 기체 결함 등 위험 요인을 발견해도 조종사가 즉각 대처하기 어렵다. 착륙 전에는 항공기가 고도를 크게 낮춰 지면과 가까워진 상태이므로 긴급 사태가 발생할 때 조종사가 기수를 갑자기 올리기가 어렵다.

최근 항공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자동항법장치가 발달하면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종사들이 대응하는 능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규모와 인프라는 세계 상위권 수준이지만 착륙 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의 여행전문 잡지 ‘트래블 앤드 레저매거진(TLM)’이 2006∼2010년 미국 35개 공항의 활주로 사고 빈도와 심각성 등을 분석한 결과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위험한 공항’ 4위에 올랐다.

또한 1996년 니스 공항(프랑스),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아르헨티나) 등과 더불어 국제조종사협회연맹이 선정한 ‘세계 10대 착륙 위험 공항’에 뽑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바다로 둘러싸인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운무 현상으로 시야 확보가 어렵고 풍향이 자주 변해 착륙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1927년 건설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미국 서부 지역에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다음으로 큰 공항이다. 설립된 지 오래돼 자주 보수공사가 이뤄져 조종 방해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도 활주로의 비행 안전구역을 방파제로부터 더 먼 곳으로 확장 이전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항공 전문가인 체스터 설렌버거 씨는 “이번 사고도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생했다”며 공사 작업을 포함해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홍수용 기자·김기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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