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고양이가 시장 후보로 나서 인기

동아일보

입력 2013-06-17 03:00 수정 2013-06-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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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는게 정치인에 제격” 출사표, 개-닭도 나서… 실제 등록은 못해

7월 7일로 예정된 멕시코 지방선거에서 고양이가 시장 후보로 출마해 15일 현재 최소 11만여 명의 지지자를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AP통신은 생후 10개월의 흑백색 털과 오렌지색 눈을 가진 새끼 고양이 ‘모리스’(사진)가 동부 베라크루스 주 주도인 할라파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주인 세르히오 차모르 씨(35)에 의해 후보로 나선 모리스는 페이스북에서만 이날 현재 11만 명으로부터 ‘좋아요’ 지지를 받았다. 홈페이지와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시장 선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차모르 씨는 “온종일 잠만 자는 모리스는 정치인의 조건에 딱 맞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지지자들은 모리스가 내건 선거 구호인 “들쥐를 선출하는 데 지쳤나요? 고양이를 뽑아보세요!”에 열광하고 있다. 스페인어로 들쥐는 보잘것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지지자들은 모리스를 형상화한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찍은 단체 사진을 모리스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며 지지의 뜻을 표출하고 있다. 모리스의 출마에 고무돼 북부 국경 도시인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는 당나귀가 시장 후보로, 중서부 테픽과 남부 오악사카에서는 각각 닭과 개가 시장 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모리스가 진짜 지방선거 후보자로 등록할 수는 없어 그의 인기를 표로 확인할 수는 없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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