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재밌고 빠르고 튼튼하고…작지만 강한 차 ‘폴로’

스포츠동아

입력 2013-06-11 07:00 수정 2013-06-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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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의 재미와 경제성을 모두 갖춘 콤팩트 해치백 폭스바겐 ‘폴로 1.6 TDI R-Line’. 4월 출시 이후 5월 한 달 동안만 368대가 팔리는 등 2000만원대 프리미어 소형 수입차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 폴로 1.6 TDI R-LINE

스포츠동아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에서는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3D(3Driving) 입체적인 평가를 한다.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는 개인의 경험과 감성, 드라이빙 능력, 차량 특성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시승 소감에 최대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3D 입체평가를 도입했다. 특히 일반 도로 시승은 물론 레이싱 서킷 테스트를 병행해 객관적인 랩타임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서킷 테스트는 일상적인 주행에서 드러나지 않는 차량의 운동 성능과 코너링, 브레이크, 핸들링 등을 종합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리얼테스트 드라이브 시즌 2의 일곱 번째 주인공은 작은 차체 안에 운전의 재미와 경제성, 펀(FUN)드라이빙을 모두 녹여낸 콤팩트 해치백 폭스바겐 ‘폴로 1.6 TDI R-Line’이다. 이 차는 4월 출시 이후 5월에만 368대가 팔리며 2000만 원대 프리미엄 소형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1∼3단 빠른 가속…140km부턴 가속 더뎌
코너링 성능 안정적…약간의 롤링 감수해야

● 장순호 프로레이서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 디젤엔진이 장착된 폴로 1.6 TDI R-Line은 제원상 최고출력 90마력이지만 1단부터 3단까지 가속성능은 월등히 빠르게 느껴졌다. 서킷을 주행하면서 90마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민첩한 순간 가속 성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반대로 중·저속의 가속 효율성을 높인 만큼 고속 성능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시속 140km 이상에서는 스피드가 힘겹게 올라갔으며, 시속 160km를 넘으면 속도게이지가 멈춘 것처럼 가속에 어려움이 많았다. 최고 출력이 높다면 모든 영역에서 고루 만족을 할 수 있겠지만 폴로 R-Line의 경우는 일반 도로 주행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세팅 밸런스로 출시된 것 같다.

코너를 진입할 때 핸들을 돌리면 지상고가 높은 SUV 차량을 운전하는 것처럼 롤링(차량이 좌우로 움직이는 현상)의 움직임이 하드 하면서 양이 많게 느껴졌다. 롤링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장시간 운전 시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아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킷 한계주행 시 코너링 성능은 안정감 있으면서도 빠른 스피드로 주행이 가능한 서스펜션 밸런스를 보여주었다. 스포츠 주행을 즐긴다면 롤링의 양을 줄여줄 수 있도록 차고를 낮출 수 있는 서스펜션 세팅을 권한다.

1225kg의 가벼운 공차중량 때문인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아주 민첩하고 빠르게 제동이 된다. 대부분 차량 무게가 가벼우면 급제동 때 제동력은 좋지만 차량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는데 비해 폴로 1.6 TDI R-Line은 브레이크 반응 속도가 매우 빠르면서도 짧은 제동거리로 안정감 있게 제동 되었다. 또한 한계주행으로 장시간 운전을 해 브레이크가 과열되어도 꾸준한 내구성을 보이며 우수한 브레이크 성능을 보여주었다.


50자평 “저속 출력은 매우 만족스럽지만 고속 영역에서 아쉬워. 롤링이 다소 심한 것도 단점. 브레이크 성능은 매우 우수”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도로에 착 붙는 코너링…차체 강성도 우수
저속 변속에서 울컥거리는 느낌은 옥에 티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작지만 강한 차!’ 한마디로 비교 표현하자면 ‘골프 보다 조금 더 재밌는 차’다. 골프가 인기몰이를 했던 이유는 작지만 치고 달리는 성능이 일품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수동기어처럼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속도가 줄어드는 ‘욱’하는 성격. 골프 보다 작은 덩치로 날렵함을 잃지 않았으니 성공작인 셈이다.

최고출력은 90마력에 불과하지만 빠른 가속감과 펀(FUN)드라이빙 가능하다. 이는 가벼운 차체 중량(1225kg)과 중형차급 수준의 최대토크(23.5kg·m)의 매칭 덕이다. 일상 주행 영역인 1500∼2500rpm에서 강한 힘을 내면서 소음과 빈약한 인테리어에 대한 불만을 상쇄시킨다.

0-100km 도달시간은 11.5초로 빠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성능대비 체감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소형차의 매력은 살아있다. 또한 작고 강한 차의 강점은 역시 코너링에 있다. 급코너는 물론 중저속 코너를 도로에 착 달라붙어 빠져나간다. 차체 강성이 뛰어나 핸들을 좌우로 심하게 꺾어도 비틀리거나 밀리지 않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잘 지탱해준다. 급코너링에서 타이어 소음을 들어보려 했으나 골프용 215/45R16 타이어 매칭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변속기는 7단 DSG(다이렉트 시프트 기어박스)가 사용됐는데 골프, 파사트 등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저속 변속에서 울컥거리는 불편한 느낌도 그대로 옮겨왔다. 메카트로닉스 무상교체 논란은 폴로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 디젤 차량과 가격 성능 비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브랜드 가치평가와 보증기간 이후 수리비 부담의 느낌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50자평 “작고 강한 차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렸다. 특히 코너링의 재미는 일품. 일상 영역에서는 얼마든지 펀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18.3km/L 이르는 연비와 안전성 합격점
좁은 실내공간·소음·진동 등 아쉬운 점도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폭스바겐 폴로는 형님격인 골프의 다양한 장점들 중 꼭 필요한 요소들만 뽑아내 모아놓은 듯한 자동차다. 옵션은 대부분 생략했고, 자동차의 본질에 가까운 것들만 남겼다. 골프를 2년 동안 소유한 바 있지만 폴로를 시승하면서 옵션이 부족해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확연히 작은 차체와 실내 공간에서 ‘다소 좁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키 180cm 이상의 운전자라면 사전에 시승해 볼 것을 권한다.

일단 작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콤팩트한 차체는 운전의 역동성을 더해주는 장점으로 변한다. 폭스바겐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정교한 핸들링, 7단 DSG 변속기의 빠르고 정교하며 충격 없는 변속 등은 폴로에서도 변함없이 유지된다. 덕분에 서킷에서는 기대 이상의 펀드라이빙이 가능했고, 브레이크의 내구성 또한 뛰어났다.

하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달랐다. 실내의 정숙성이나 장거리 운행 시 실내에서 느끼는 피로감은 1.6엔진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편이다. 골프가 단단한 하체를 지녔으면서도 장거리 운행 시 편안한 느낌을 준다면, 폴로는 소음과 진동이 골프보다 확실히 더 느껴지고 운행시의 피로도 면에서도 확실히 한 단계 아래다.

이를 상쇄할만한 것은 역시 작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당찬 디자인과,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 별 5개 만점을 획득한 안전성, 복합 기준 연비 18.3km/L(도심 16.4/고속도로 21.3)에 이르는 경제성이다. 약 200km 정도 거리를 시승하며 고속주행과 급가속, 급제동을 반복하며 도로를 휘젓고 다녀도 평균 연비가 15km/L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만큼 연비에 있어서만큼은 부러운 차가 없다.


50자평 “실내 공간이 작고, 편의 사양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훨씬 많은 장점이 보이는 차. 운전의 재미와 경제성, 안전성은 굿”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사진제공|폭스바겐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5월24일 / 날씨: 맑음 / 온도: 영상 27도 / 서킷 테스트 시간: 오후 1시


■ 폭스바겐 ‘폴로 1.6 TDI R-Line’ 주요제원


● 배기량: 1598cc

● 연료: 디젤

● 변속기: 7단DSG

● 0-100km: 11.5초

● 연비: 18.3km/ℓ(복합연비 기준)

● 최고출력: 90마력,4200rpm

● 최대 토크: 23.5kg.m,1500-2500rpm

● 구동방식: 전륜구동

● 엔진: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1.6 TDI)

● 승차정원: 5명

● 가격: 249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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