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Talk! 카톡!] 친환경 저연비 타이어의 두 얼굴

스포츠동아

입력 2013-06-04 07:00 수정 2013-06-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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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과 연료 효율성이 자동차 산업의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의 신발인 타이어 역시 이 흐름에 따르는 것은 당연지사. 최근 수입 신차들 중 연료 효율성을 강조한 모델들의 경우 상당수는 저연비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저연비 타이어는 타이어의 회전 저항을 최대한 줄여 연료 효율성을 높인 타이어를 말한다. 회전저항(연비) 1등급 타이어의 경우 5등급 타이어에 비해 리터당 1.6km까지 주행거리에 차이가 난다.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울 경우 50∼60리터가 주유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결코 작지 않은 차이다.

하지만 내 차에 저연비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일일까? 연비가 아닌 차량의 안전까지 고려한다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해당 차량이 지닌 출력과 토크, 즉 퍼포먼스적인 특성을 고려해 얼마나 궁합을 잘 맞추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최근 기자는 고출력을 지녔으면서도 저연비 타이어가 장착된 수입 신차들을 서킷에서 테스트하면서 차량과 궁합이 맞지 않는 타이어가 주행 안정성에서 얼마나 큰 손실을 가져오는지를 직접 경험했다.

고속 주행과 코너링시 차가 지닌 고출력과 높은 토크를 감당할 수 없는 저연비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들은 서킷에서 여지없이 문제를 드러냈다. 가장 큰 문제는 급 브레이크 할 때 제동거리였다. 고출력 차량에 고성능(UHP) 타이어가 아닌 저연비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의 경우 프로 드라이버들조차 제동거리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길고 불안정했다. 또 급가속시 출력을 감당하지 못해 차량의 앞부분이 들리는 현상도 발견할 수 있었다.

친환경성과 연비보다 중요한 것은 차량의 안전이다. 연비만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원가 절감을 위해(고출력 차량의 경우 그에 맞는 고성능 타이어가 장착되어야 하지만 저연비 타이어보다 원가가 비싸다) 차량의 특성에 어울리지 않는 타이어를 장착하는 일부 수입자동차 업체들의 행태는 지양되어야 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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