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89만9800원이… “왜 가격 공개 못하나?”
동아경제
입력 2013-04-25 15:23 수정 2013-04-25 16:01
사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4의 출고가격을 놓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동 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S4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신형 갤럭시 가격은 행사 당일에도 공개 되지 않았다. 지난 19일 KT 예약판매를 통해 89만9000원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정확한 출고 가격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이돈주 사장은 “신제품의 판매가는 항상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한다”며 “이동통신 3사와 협의 과정을 거쳐 출고가를 책정할 것”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다른 임원들 역시 “이동통신사와 협의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각 통신사에 통보한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89만98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삼성전자가 89만9800원이라고 출고가를 통보했다”며 “때문에 문제없이 26일부터 갤럭시S4를 판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국내외 통일된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으로 안다”며 “가격 결정은 제조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과다한 휴대폰 보조금 정책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삼성전자가 이 같은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 인하와 보조금 규제 등의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가 이통사에 부담을 떠넘긴 것도 없지 않다”며 “가격 논란은 제조사 문제가 아니라 통신사들도 연관돼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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