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차 ‘올 뉴 카렌스’ 우리 가족 장거리 주행에 딱!
동아경제
입력 2013-04-13 08:00 수정 2013-04-13 08:00
“아름다운 세단 스타일에 공간 활용과 경제성을 높인 새로운 콘셉트의 자동차입니다.”
기아자동차(기아차) 국내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는 김창식 부사장은 새로 출시한 ‘올 뉴 카렌스’를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기자 요구에 이렇게 답변했다.
# 세단 닮은 다목적 미니밴 세련된 디자인
올 뉴 카렌스는 굳이 나누자면 미니밴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디자인은 세단을 닮았고 공간 활용으로 보면 레저용 차량(RV)에 가까운 다목적 차량이다. 특히 다운사이징한 디젤과 LPI 엔진을 얹어 경제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전부터 크게 관심을 끈 모델이다.
4월 초 벚꽃이 활짝 핀 경북 경주 일대에서 올 뉴 카렌스를 시승했다. 시승은 경주 보문단지를 출발해 도심과 고속화도로, 해안도로를 거쳐 포항 호미곶까지 왕복하는 약 10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신차는 2006년 2세대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3세대 모델로, 이전 모델에 비해 승용 감각을 강조하고 실내공간 확장과 경제성 확보에 무게를 둬 개발했다.
전면은 기아차 고유의 패밀리룩을 적용하면서도 이전 모델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롭고 세련되게 꾸몄다. 헤드램프를 키우고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을 적용했으며, A필러와 앞 유리 각도를 세단과 비슷할 정도로 눕혀 역동성을 강조했다. 측면은 위쪽을 두툼하게 하고 아래쪽을 살짝 파내 볼륨을 키웠고, 벨트라인을 수평으로 길게 그어 시각적인 안정감을 확보했다.
후면으로 갈수록 지붕이 낮아지며, 테일게이트를 크게 키워 해치백이나 왜건 느낌을 살렸다. 테일램프는 면발광 LED를 적용했다.
# 다운사이징에 공간 늘리고 편리해진 시트
신차는 이전 모델보다 길이를 20mm 줄이고, 높이를 40mm 낮췄다. 하지만 휠베이스를 50mm 늘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경쟁차로 지목받는 쉐보레 올란도보다 차체는 조금 작고, 실내는 비슷한 수준이다.
시승차는 4기통 1.7ℓVGT 모델로,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의 힘을 낸다. 기존 2.0ℓ디젤엔진(143마력, 32.0kg·m)보다 크기를 줄였다. 현대자동차 i40과 같은 엔진이다.
디젤 모델은 5인승에 2열 시트를 앞뒤로 180mm까지 움직일 수 있으며, 등받이 각도를 최대 16도까지 조절 가능하다. 또한 시트를 6대 4로 접어 화물공간을 늘릴 수 있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495ℓ이며, 바닥에 수납공간 41ℓ를 별도로 뒀다. 함께 출시되는 LPI 모델은 트렁크 공간에 3열 시트를 얹은 7인승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단순하고 깔끔하게 꾸몄다. 8인치 대형 내비게이션은 눈에 잘 들어왔고 슈퍼비전 클러스터, 1열 버킷 타입 시트도 편리했다.
# 정숙성 뛰어나고 부드러운 주행감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답지 않게 소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60km/h 내외에서 가감속을 반복하며 도심을 달렸다. 중·저속에서의 주행감은 역동성보다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췄다.
고속도로에 올라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니, 엔진음이 커지면서 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스포츠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민첩하게 움직였다. 초기 가속은 빨랐지만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속도가 더디게 붙는 편이었다. 정숙성은 비교적 높지만 고속영역에서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을 좀 더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속도를 줄여 100km/h에 정속주행 장치(크루즈컨트롤)를 맞추자 조용하고 매끄럽게 도로를 달렸다. 역시 가족을 태우고 많은 짐을 실은 상태로 장거리를 달리는 데 적합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핸들링 경쾌하고 쏠림 현상 거의 없어
핸들링은 날카로움보다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게 세팅됐다. 구불구불한 해안도로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돌아나가도 정확하게 방향을 바꾸며 경쾌하게 움직였고, 무게중심이 높은 미니밴치고 쏠림현상이 크지 않아 인상적이었다.
다만 서스펜션(앞 맥퍼슨 스트럿, 뒤 커플드 토션 빔 액슬)이 말랑말랑해 노면에 따라 출렁거림이 컸다. 그 대신 과속방지턱은 부드럽게 타고 넘었다. 브레이크는 조금씩 밀리는 느낌이었고, A필러에 붙은 쿼터글라스(일명 쪽창)와 사이드미러가 슬쩍슬쩍 운전자 시야를 가렸다.
주행은 상황에 따라 컴퍼트, 일반, 스포츠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신차 공인연비는 13.2km/ℓ.
# 각종 안전장치 구비, 일상과 레저 전천후
올 뉴 카렌스는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VSM(차세대 VDC)과 타이어 공기압 측정 장치(TPMS),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AC), 6개 에어백,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 프로젝션 헤드램프 앤드 코너링램프 등을 기본 적용했다. 차선이탈경보 시스템과 주차조향 보조 시스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는 선택장치이다.
기아차는 평소엔 도심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야외 레저용으로 쓸 수 있도록 이 차를 만들었다면서 주요 타깃은 30, 40대 가장이라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1.7 디젤 2085만~2715만 원, 2.0 LPI 1965만~2595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기아자동차(기아차) 국내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는 김창식 부사장은 새로 출시한 ‘올 뉴 카렌스’를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기자 요구에 이렇게 답변했다.
# 세단 닮은 다목적 미니밴 세련된 디자인
올 뉴 카렌스는 굳이 나누자면 미니밴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디자인은 세단을 닮았고 공간 활용으로 보면 레저용 차량(RV)에 가까운 다목적 차량이다. 특히 다운사이징한 디젤과 LPI 엔진을 얹어 경제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전부터 크게 관심을 끈 모델이다.
4월 초 벚꽃이 활짝 핀 경북 경주 일대에서 올 뉴 카렌스를 시승했다. 시승은 경주 보문단지를 출발해 도심과 고속화도로, 해안도로를 거쳐 포항 호미곶까지 왕복하는 약 10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신차는 2006년 2세대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3세대 모델로, 이전 모델에 비해 승용 감각을 강조하고 실내공간 확장과 경제성 확보에 무게를 둬 개발했다.
전면은 기아차 고유의 패밀리룩을 적용하면서도 이전 모델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롭고 세련되게 꾸몄다. 헤드램프를 키우고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을 적용했으며, A필러와 앞 유리 각도를 세단과 비슷할 정도로 눕혀 역동성을 강조했다. 측면은 위쪽을 두툼하게 하고 아래쪽을 살짝 파내 볼륨을 키웠고, 벨트라인을 수평으로 길게 그어 시각적인 안정감을 확보했다.
후면으로 갈수록 지붕이 낮아지며, 테일게이트를 크게 키워 해치백이나 왜건 느낌을 살렸다. 테일램프는 면발광 LED를 적용했다.
후면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올 뉴 카렌스의 실루엣은 미니밴이라기보다 세련된 해치백 느낌을 준다.
# 다운사이징에 공간 늘리고 편리해진 시트
신차는 이전 모델보다 길이를 20mm 줄이고, 높이를 40mm 낮췄다. 하지만 휠베이스를 50mm 늘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경쟁차로 지목받는 쉐보레 올란도보다 차체는 조금 작고, 실내는 비슷한 수준이다.
시승차는 4기통 1.7ℓVGT 모델로,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의 힘을 낸다. 기존 2.0ℓ디젤엔진(143마력, 32.0kg·m)보다 크기를 줄였다. 현대자동차 i40과 같은 엔진이다.
디젤 모델은 5인승에 2열 시트를 앞뒤로 180mm까지 움직일 수 있으며, 등받이 각도를 최대 16도까지 조절 가능하다. 또한 시트를 6대 4로 접어 화물공간을 늘릴 수 있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495ℓ이며, 바닥에 수납공간 41ℓ를 별도로 뒀다. 함께 출시되는 LPI 모델은 트렁크 공간에 3열 시트를 얹은 7인승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단순하고 깔끔하게 꾸몄다. 8인치 대형 내비게이션은 눈에 잘 들어왔고 슈퍼비전 클러스터, 1열 버킷 타입 시트도 편리했다.
올 뉴 카렌스의 단순하고 깔끔한 실내는 크롬으로 포인트를 줘 지루함을 피했다.
# 정숙성 뛰어나고 부드러운 주행감
시동을 걸자 디젤엔진답지 않게 소음이나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60km/h 내외에서 가감속을 반복하며 도심을 달렸다. 중·저속에서의 주행감은 역동성보다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췄다.
고속도로에 올라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니, 엔진음이 커지면서 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스포츠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민첩하게 움직였다. 초기 가속은 빨랐지만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속도가 더디게 붙는 편이었다. 정숙성은 비교적 높지만 고속영역에서 노면소음이나 풍절음을 좀 더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속도를 줄여 100km/h에 정속주행 장치(크루즈컨트롤)를 맞추자 조용하고 매끄럽게 도로를 달렸다. 역시 가족을 태우고 많은 짐을 실은 상태로 장거리를 달리는 데 적합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2열 시트를 접어 트렁크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 핸들링 경쾌하고 쏠림 현상 거의 없어
핸들링은 날카로움보다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게 세팅됐다. 구불구불한 해안도로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돌아나가도 정확하게 방향을 바꾸며 경쾌하게 움직였고, 무게중심이 높은 미니밴치고 쏠림현상이 크지 않아 인상적이었다.
다만 서스펜션(앞 맥퍼슨 스트럿, 뒤 커플드 토션 빔 액슬)이 말랑말랑해 노면에 따라 출렁거림이 컸다. 그 대신 과속방지턱은 부드럽게 타고 넘었다. 브레이크는 조금씩 밀리는 느낌이었고, A필러에 붙은 쿼터글라스(일명 쪽창)와 사이드미러가 슬쩍슬쩍 운전자 시야를 가렸다.
주행은 상황에 따라 컴퍼트, 일반, 스포츠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신차 공인연비는 13.2km/ℓ.
# 각종 안전장치 구비, 일상과 레저 전천후
올 뉴 카렌스는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VSM(차세대 VDC)과 타이어 공기압 측정 장치(TPMS),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AC), 6개 에어백,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 프로젝션 헤드램프 앤드 코너링램프 등을 기본 적용했다. 차선이탈경보 시스템과 주차조향 보조 시스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는 선택장치이다.
기아차는 평소엔 도심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야외 레저용으로 쓸 수 있도록 이 차를 만들었다면서 주요 타깃은 30, 40대 가장이라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1.7 디젤 2085만~2715만 원, 2.0 LPI 1965만~2595만 원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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