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지선 준수 차량 찾아라”… 31일까지 공익 캠페인

동아일보

입력 2013-03-28 03:00 수정 2013-03-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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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 ‘자동차 컬링’ 게임

자동차와 사람들로 가득한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대로의 한 횡단보도 위에서 현대자동차의 정지선 지키기 캠페인인 ‘카 컬링’이 열렸다. 카 컬링은 둥글고 납작한 돌을 빙판 위 표적 안에 넣는 겨울스포츠 컬링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누리꾼들이 인터넷 사이트(carcurling.hyundai.com)에서 생중계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1∼4차로 가운데 정지선을 넘지 않고 딱 맞춰 서는 차량을 맞히는 일종의 게임이다. 1990년대 지상파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지선을 지키는 차주에게 ‘양심 냉장고’를 주던 것과 비슷한 콘셉트다. 이 캠페인은 31일까지 진행된다.

현대차가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이색 공익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것은 해마다 높아지는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다. 매년 5000여 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보행 중 입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2000명 안팎이다.

현대차의 카 컬링처럼 자동차와 관련 업계에서는 재미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너지(Nudge)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너지 마케팅이란 ‘툭 건드리다’라는 영어 단어 너지의 뜻처럼 소비자에게 강요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캠페인의 취지를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09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운전 중 창 밖으로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등 꼭 지켜야 할 운전 매너와 친환경 운전법을 익힐 수 있는 공익캠페인 ‘오리지널 드라이버’를 진행하고 있다.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는 자신의 안전운전 성향을 스마트폰으로 점수화해 측정하는 ‘마이 세이프 드라이빙’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실시간 위성위치확인시스템으로 급차선 변경, 급커브, 급제동, 급가속 등 위험한 운전습관을 마이너스 점수화해 평가할 수 있다.

현대차 카 컬링 캠페인을 기획한 김정환 이노션 커뮤니케이션디자인센터 국장은 “구호만을 내세운 딱딱한 캠페인 대신 참여자들이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보기술(IT)이 결합한 공익캠페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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