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동안 맞선 1000번 끝에 배필 찾은 ‘1등 신랑감’

동아일보

입력 2013-03-18 03:00 수정 2013-03-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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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명문대 출신 사업가 “상대 단점만 보다 늦어져”
같은 여성과 3번 맞선도


김모 씨는 ‘1등 신랑감’이었다. 외국 명문대를 졸업한 사업가인 데다 180cm에 이르는 큰 키와 다부진 체격으로 결혼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여자를 보는 눈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13년 동안 무려 1000여 번이나 맞선을 봤지만 짝을 찾지 못한 채 40대가 되어 버렸다.

그런 김 씨가 다섯 살 연하인 30대 후반의 여성과 백년가약을 맺기로 했다. 김 씨는 최근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총각 탈출의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2000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맞선을 보기 시작했다. 한 달에 3, 4명은 기본이고 10∼12명까지 만났다. 해마다 스쳐간 인연은 100여 명에 달했다. 500번째 맞선쯤 되니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오기가 생겼다.

웃지 못할 촌극도 있었다. 한 여성과 3번이나 맞선을 보고도 서로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맞선 보러 나간 레스토랑에서 애 엄마가 된 옛 맞선녀를 만났고, 친구의 누나가 맞선 자리에 나온 적도 있다. 그는 “상대방의 단점만 찾다보니 나이가 들면서 점점 초라해졌다”며 “적어도 (한 사람을) 7번 이상은 만나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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