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리비 최대 20% 인하…일본차만 ‘요지부동’

동아일보

입력 2013-03-03 12:37 수정 2013-03-0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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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산 외제차의 수리비가 최대 20%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산 자동차는 수리비 합리화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맞물려 주목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유럽산 자동차 제조사인 벤츠, BMW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 폴크스바겐과 부품 가격을 5%가량 내리는데 합의했다. 아우디를 제외한 거의 모든 유럽산 외제차의 부품 값이 내린 셈이다.

벤츠와 BMW의 부품 값은 지난해 초에 12~19%, 5%가량 인하됐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주요 유럽산 외제차 딜러와 부품 가격 인하에 합의함으로써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등도 지난해부터 이들 외제차에 대해 부품 가격 인하를 차례로 적용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외제자 수리비가 비싸다는 지적이 많아 벤츠, BMW에 이어 최근에는 폴크스바겐까지 부품 값을 내리기로 합의했다"면서 "손보업계 전체로 볼 때도 적자투성이인 자동차 보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이 지난해 외제차 수리비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75만대에 육박하는 외제차 사고발생 시 보상 비용이 턱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부르는 게 값'인 외제차 부품은 손보사로선 골칫덩이였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외제차 평균 수리비는 1299만원으로, 국산차(200만~300만원)의 5~6배에 달했다.

국산차 운전자도 외제차와 사고 시에는 고액을 부담해야 했다. 외제차가 주변에 나타나면 피해서 운전하는 게 상책이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유럽차 회사들로부터 수리비 인하를 이끌어낸 데 보험사들은 일본차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수리비 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일제차들은 국내 외제차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 혼다, 렉서스 등 일본 차 회사들은 수리비 인하 요구를 거부하며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

대다수 유럽업체들이 한국시장에 글로벌 견적 도입을 시행했거나 적극 검토중인것과 비교대는 태도.

정작 일본에서는 이미 유럽의 견적프로그램인 '아우다텍스'를 도입해 대부분의 견적 산출에 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에서 글로벌 견적프로그램 도입을 외면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를 무시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많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협회와 손보사들은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해양부에 일본차 부품값과 수리비의 문제점을 정식으로 제기하고 정비 요금 합리화를 위한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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