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와 안전…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3-01-29 07:00 수정 2013-01-29 07:00
신형 프리우스는 성능과 연비 개선은 물론 실내 공간까지 새롭게 디자인해 더욱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연비에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 자동차이지만 서킷 주행이 가능할 만큼 탄탄한 주행 성능까지 갖췄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 토요타 프리우스 시승기
21km/L 연비…美서 이미 효율성 입증
무게중심 앞쪽에? 빗길에선 되레 도움
브레이크 반응 빠르고 내구성도 만족
에어백·목 보호장치 등 안전장비 충실
토요타 프리우스는 탁월한 연비(21km/L)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다. 1997년 출시된 이후 미국에서만 67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그 효율성을 입증 받았다. 그렇다면 과연 서킷에서는 얼마나 잘 달릴 수 있을까? 연비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프리우스의 주행 성능이 궁금해진 기자는 주저 없이 서킷으로 향했다.
● 서킷 주행에서도 탄탄한 안정성 발휘
미래지향적인 해치백 스타일이 매력적인 프리우스의 배기량은 1800cc. 출력은 100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14.5kg.m다. 제원상으로도 폭발적인 가속력보다는 연비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할 경우에는 가속력이 느껴지지만 주행 중 순간 가속이 필요할 때는 역시 낮은 토크 때문에 순발력이 떨어진다. 배기량 1800cc의 차량임을 감안해도 그렇다. 다소 답답하기는 하지만 연비를 생각하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주행 보다는 연비와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너링 성능을 테스트해 본 결과 코너 진입시 핸들 반응은 꽤 빠르다. 다만 전륜 구동 방식 차량의 특성상 차량 앞쪽이 바닥으로 눌리면서 코너 바깥쪽으로 밀려나가는 언더스티어 현상은 어쩔 수 없다. 조금 더 빠른 한계주행 테스트를 위해 장순호 프로 드라이버에게 운전대를 넘겼다. 장 프로는 “일반적인 전륜구동 방식의 차량과 비교해도 프리우스는 무게 중심이 다소 앞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는 속도가 올라갈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는 소프트한 특성을 지닌 서스펜션 세팅과 타이어의 영향도 있다. 다만 눈길이나 빗길 주행시에는 차량이 회전하는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1. 등받이 두께를 30mm 줄이면서도 안락함을 더한 시트와 실내 2. 중앙 콘솔과 핸들을 중심으로 배치된 커맨드 존 3. 새롭게 탑재된 한국형 내비게이션. 사진제공|한국토요타 자동차
브레이크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출력이 낮기 때문에 당연히 브레이크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고 느낀 것은 아니다. 1800∼2000cc 배기량의 차량들 중 출력도 낮고 브레이크 성능도 형편없는 차들도 얼마든지 있다. 프리우스는 브레이크 페달 반응이 매우 빠르고 제동력이 확실하다. 내구성도 만족스러웠다. 서킷 주행을 하는 도중에 브레이크의 성능 변화가 거의 없었다. 높은 연비와 탄탄한 내구성, 안정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프리우스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것은 단지 연비 때문만은 아님을 서킷주행 결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편의 및 안전 장비도 충실하다. 총 7개의 SRS 에어백이 장착돼 있고, 충돌시 목 상해를 저감시켜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도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에 설치돼 있다. ABS브레이크와 EBD, BAS, S-VSC 등 통합 차체 자세 제어장치 및 안전 시스템, 자동주차보조 시스템 등이 모두 적용돼 있다. 3세대 토요타 프리우스의 가격은 프리우스 S 4120만원, 프리우스 M 3770만원, 프리우스 E 3130만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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