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카 즐비한 런던, 시민들 괴로운 진짜 이유는?
동아경제
입력 2013-01-04 13:55 수정 2013-01-04 14:53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영상= 유튜브
최근 영국 런던은 수퍼카들의 온상이 됐다. 특히 ‘신보다 돈이 많다’는 아랍부호들이 여름철 휴가를 맞이할 때쯤이면 더 많은 수퍼카들이 도로에 등장한다.
이로 인해 현지 거주자와 수퍼카 오너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운전 매너가 좋지 못한 운전자들로 인해 문제가 빚어지는 것이 갈등의 대부분이다.
이들은 페라리나 부가티 등을 거칠게 운전하고 노골적으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것은 물론 모두가 잠들 시간에 굉음을 울리며 도심을 질주해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하고 있다. 또한 수퍼카 운전자들은 그들의 모든 움직임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카파라치(‘카’와 ‘파파라치’의 합성어)들을 몰고 다닌다.
이른바 ‘걸피(걸프만 출신)’라 불리는 이들의 행동에 대한 런던시민들의 불만은 고급주택이 들어서있는 나이츠브리지(Knightsbridge) 지역을 중심으로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으며 최근엔 경찰에 단속을 요구하기까지 이르렀다.
영국 ‘채널4’는 지난 3일 방송한 다큐멘터리 ‘밀리어네어 보이 레이서즈’에서 이 같은 내용을 상세히 다룬바 있다. 방송에서 인터뷰를 나눈 한 남성은 “한 달 동안 세계 최고의 차들을 다 봤다”고 말했다. 또한 “도로 한 곳에서 5대의 람보르기니를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여 얼마나 많은 수퍼카들이 런던을 활보하는지를 짐작케 했다.
단속 캠페인을 이끄는 나이츠브리지 거주자 판다 모건 토마스(59)는 “매년 여름마다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난 듯하다”고 말했다.
런던경찰은 보험 및 차량등록 위반으로 이들의 차량을 압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그마저도 별 소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경찰에 불만을 제기하는 런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이들 중 누구도 직접 수퍼카 운전자에게 불만을 토로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수퍼카를 운전하는 27세의 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남성은 “만약 사람들이 내게 항의를 했다면 그들의 말을 따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시민들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잘 풀어갈 것인지 의문”이라며 사람들이 정말로 이들의 올바르지 못한 운전행태에 대해 정당하게 불만을 제기하는 것인지, 혹은 인종차별에 의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질투심이 원인인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URL= http://www.youtube.com/watch?v=L3vKfpHTIfQ
최정은 동아닷컴 인턴기자 yuu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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