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31억 드라이버, 100억대 머신… “안전하게 모셔라”

동아일보

입력 2012-10-04 03:00 수정 2012-10-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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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F1 대회 D-8

1대에 100억 원이 넘는 F1 머신들을 항공기로 운송하는 모습.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머신들은 다음 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차체와 엔진을 따로 운송한 뒤 경기장에서 조립한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12∼14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 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제공
‘귀하신 몸’들이 한국에 온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포뮬러원(F1) 드라이버들과 대당 100억 원이 넘는 F1 머신들이 12∼14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출전하기 위해 다음 주 한국 땅을 밟는다. 이들은 7일 일본 미에 현 스즈카서킷에서 끝나는 일본 그랑프리 직후 속속 입국한다.

F1 팀은 12개, 드라이버는 모두 합쳐 24명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의 뒤를 받치는 스태프는 팀당 100명 내외나 되고 머신에 뒤따르는 장비의 양도 엄청나다. 지상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겨루는 F1대회는 이들을 안전하게 경기장으로 데려오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 드라이버와 머신 ‘모시기’


지난해 연봉 기준으로 드라이버 24명의 몸값은 총 1억2805만 유로(약 1842억 원·추정)에 달한다. 최고 연봉 선수인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는 3000만 유로(약 431억 원)를 받았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을 위해 대부분의 팀이 비행기를 전세 내 이들을 경기장까지 모신다. ‘F1 황제’로 군림했던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 같은 선수는 자가용 비행기를 갖고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앞두고 드라이버들은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세기를 타고 경기장에 가까운 전남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정비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스태프 역시 전세기로 무안공항에 내린다.

반면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운 머신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를 통해 영암까지 이동한다. 무안공항은 규모가 작아서 무거운 짐을 실은 대형 항공기가 단체로 착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머신과 각종 장비를 수송하기 위해 보잉747 6대가 동원된다. 머신을 포함한 장비 무게만 약 700t에 달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전일본항공, 미국 애틀러스항공 등이 머신 수송 작업에 참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머신은 차량 맞춤형 항공화물 컨테이너(ULD)를 특수 제작해 운송한다. 정비 장비와 타이어 등도 대형 컨테이너를 별도 제작해 운송한다”고 전했다. 항공편마다 차량 관리자가 1명씩 탑승해 머신의 안전 상태를 점검한다.


○ 유류-예비 타이어 배로 수송

인천공항에 도착한 머신과 각종 장비를 대회장인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까지 나르는 것은 대형 트레일러의 몫이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는 머신 수송을 위해 25t 및 11t 트레일러 100대를 준비했다. 이동 중의 안전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5, 6대 단위로 차를 출발시키며 행렬 앞쪽에 호위 차량(콘보이)을 배치한다.

한편 유류와 예비 타이어 등 일부 장비들은 배로 실어 나른다. 유류는 사고 위험 때문에 비행기에 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각 팀은 각종 예비 장비를 자신들의 장비 보관소가 있는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 일찌감치 부산항으로 보냈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 육해공에 걸친 운송 대작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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