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승차감 넉넉한 뒷좌석…이것이 ‘럭셔리’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2-10-04 07:00 수정 2012-10-04 08:44
6세대 ES350은 ES 시리즈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한층 스포티한 스타일과 주행성능, 뛰어난 연비 효율성을 갖췄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 렉서스 ES350·350h 시승기
정차시 진동 최소화 안락함 제공
대형 세단 못잖은 넓은 실내 공간
고속 주행시에도 탄탄한 안정성
가솔린보다 싼 하이브리드 모델
‘조용함’과 ‘럭셔리함’의 대명사인 렉서스 ES가 6년 만에 새롭게 태어났다. 렉서스 ES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경쟁 독일 세단을 겨냥해 만들어졌고, 성공을 거둔 차다. 1989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14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렉서스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4대 중 1대는 ES시리즈일 만큼 렉서스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다. 서울∼제천까지 200여km 구간을 ES350(가솔린)과 ES350h(하이브리드) 모델을 번갈아 타며 시승해봤다.
● 정숙성 중시한 승차감은 역시 비교 우위
독일 세단들과 렉서스 ES시리즈의 가장 큰 변별력은 승차감에 있다. 렉서스 ES는 그 무엇보다 정숙한 승차감을 중시해 온 차다.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새로운 ES는 휠베이스를 45mm 확장해 실내 공간이 넓어져 뒷좌석이 더 여유로워졌다. 뒷좌석에 앉아보면 중형차가 아니라 대형 세단을 타고 있는 느낌이다.
승차감에 대한 기대를 안고 운전을 시작했다. 시내 구간을 빠져나갈 때까지 렉서스 ES는 특유의 정숙함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5V6 가솔린 엔진 자체의 스펙은 이전 모델과 차이가 없지만 차체 중량이 이전 모델에 비해 40kg 가벼워지면서 중저속 구간에서 그만큼 몸놀림이 가벼워졌고, 이는 연비는 물론 승차감까지 향상시켰다.
시내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할 때도 정차시 아이들링(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진동억제를 위한 파워트레인 시스템 덕분이다.
고속도로에서 본격적인 고속 주행 승차감을 테스트해봤다. 차선을 바꾸고, 코너링에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으며 가속과 감속을 반복해 본 결과 ES 시리즈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독일 세단에서 맛볼 수 있는 면도날처럼 정확한 핸들링이나 폭발적인 주행성능은 ES350이 강조하는 덕목이 아니다. 반면 패밀리 세단으로 지녀야 할 유연한 몸놀림과 조용하면서도 진중한 가속 성능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277마력/6200rpm, 35.3kg·m/4700rpm의 최대토크는 경쟁 차종에 비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차제 강성을 향상시키고 고장력 강판을 보강한 덕분에 직진 고속 주행시 안정성이 뛰어나고, 연속된 추월에서도 롤링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탄탄했다. 다만, 고속 주행시 풍절음이 약간 느껴졌고, 정숙성도 시내 구간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 렉서스의 정숙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역시 브랜드의 장점이자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렉서스의 야심 ES350h
2.5리터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새로워진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ES 300h는 가솔린 모델보다 가격이 더 낮게 책정됐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이자 자신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토크(21.6kg.m)와 마력(203ps)은 가솔린 모델보다 떨어지지만 주행 성능은 부족함이 없고, 정숙성은 훨씬 더 높다. 연비가 뛰어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신 연비 기준 도심 16.1km/L, 고속도로 16.7km/L(구연비 환산시 21.8km)다. 실제 도로에서 연비를 무시한 급가속과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12km를 상회하는 연비를 기록했다.
■ ES350(350h) 스펙
배기량: 3456(2494)cc
최고출력(마력/rpm): 277/6200(203/5700)
최대토크(kg·m/rpm): 35.4/4700(21.6/4700)
연비(km/L): 10.6(16.4)
가격(만원): 5630·6230(5530·6130)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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