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기회… 유럽서 1만대 판매 자신” 쌍용차 부활 시동

동아일보

입력 2012-10-04 03:00 수정 2012-10-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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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서 ‘자동차 한류’ 도전

9월 2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쌍용 웨스트 런던’ 대리점에서 폴 윌리엄스 쌍용UK 최고경영자와 스티브 그레이 마케팅총괄 이사, 앤드루 조먼 쌍용 웨스트 런던 대표(왼쪽 부터)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C’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쌍용자동차 제공
영국 런던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주거지역 반즈. 19세기에 지은 고색창연한 건물과 거리 곳곳에 나부끼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포스터가 미묘한 대조를 이룬다.

9월 24일 반즈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리치몬드공원 옆 교차로에 들어서자 큼직한 ‘쌍용(Ssangyong)’ 간판과 오렌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C’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8월부터 쌍용자동차의 판매를 시작한 대리점 ‘쌍용 웨스트 런던’에서다.


○ 유럽에서 부활의 날개

쌍용차가 유럽에서 ‘자동차 한류’를 꿈꾸고 있다. 2008년까지 전체 판매실적에서 수출 비율이 내수보다 높았지만 2009년 ‘쌍용차 사태’로 판매망이 무너지며 바닥을 쳤다. 이후 중남미와 러시아를 시작으로 판매망 재건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서유럽과 중국, 인도 시장의 비중 확대에 힘쓰고 있다.

쌍용 웨스트 런던은 지난해 8월 영업을 시작했다. 이전까지 이 대리점의 주력 브랜드였던 ‘사브’가 파산하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이 딜러의 모 기업인 ‘쌍용UK’의 폴 윌리엄스 최고경영자는 “유럽의 경기 불황은 한국차가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더구나 유럽의 신차 판매 감소세 속에서도 SUV 판매는 3년째 늘고 있다. SUV가 주력인 쌍용차에 영국 딜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쌍용UK는 주력 모델인 코란도C가 2만 파운드 이하의 품질 좋은 4륜 구동 SUV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란도C의 영국 가격은 1만8795파운드(약 3380만 원). 경쟁 모델인 일본 닛산의 ‘카시카이 1.6 dCi’(2만4695파운드)보다 약 24% 싸다.

과거 유럽에서 최대 3만 대까지 판매했던 쌍용차는 올해를 유럽 판매 1만 대 회복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쌍용UK의 경우 현재 60곳인 영국 내 대리점 수를 올해 80곳, 2014년 14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내 ‘코란도스포츠’가 출시되면 영국에서만 연 1000대가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유럽 공략 배후기지 확보

이튿날 찾은 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 주 브레다의 쌍용차 유럽부품센터는 유럽시장 공략의 배후기지다. 대표 모델인 ‘렉스턴’과 ‘코란도’ 등 8개 차종 부품 1만2500여 종을 보유한 이 부품센터는 2007년 문을 열었고, 유럽 공략을 위해 올해 1월 운영 방식을 바꾸는 등 재정비했다. 서유럽 14개국과 동유럽 9개국 대리점에 하루 평균 1000여 개의 부품을 공급한다.

가지런히 정리된 부품센터에는 자동차를 수리할 때 쓰일 부품이 가득했다. 10여 년 전 유럽에 판매된 ‘무쏘’와 ‘구형 코란도’의 부품도 눈에 띄었다. 양세일 쌍용차 유럽부품센터법인장은 “한국에서 부품을 가져오려면 최소 2주가 걸렸는데 이제 단 하루로 줄었다”며 “유럽 공략의 후방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출이 살아나면 국내 공장의 물량도 늘어난다”며 “이를 통해 무급 휴직자 복직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런던·브레다=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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