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수입차 점유율 25%까지 높아질 것”

동아일보

입력 2012-09-19 03:00 수정 2012-09-19 09:3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쿠엔하임 BMW 아태 총괄 사장

“한국에서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장기적으로 25% 선까지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헨드릭 폰 쿠엔하임 BMW그룹 아시아·태평양·남아프리카 총괄 사장(사진)은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독일과 같은 자동차 선진국도 수입차 비중이 전체 자동차시장의 15∼25%를 점유하고 있는데 한국도 장기적으로는 이렇게 변화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국내에서 수입차가 올해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는 것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BMW가 앞으로도 2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셈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수입차의 판매대수가 내수시장의 25%를 차지하면 판매금액 비중은 50%에 달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BMW는 한국 시장에서 BMW 브랜드 하나만으로 전년(2만3000대)보다 17% 이상 성장한 2만7000대를 팔 것으로 내다봤다.

쿠엔하임 사장은 “현대·기아차는 디자인과 품질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유럽에서도 도요타, 혼다, 닛산으로 대표되는 일본차 시장을 많이 가져갔다”며 “세계적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며 대중적인 차를 만드는 현대차는 독일 폴크스바겐과 유사한 전략을 펴고 있어 내가 폴크스바겐 회장이라면 많이 긴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BMW그룹코리아는 이날 마이스터고교 2곳을 비롯해 국내 자동차공학과가 있는 대학 15곳 등에 연구용 차량으로 ‘650i 컨버터블’ 17대를 기증했다. 최근엔 국내 자동차회사도 하지 못한 고객용 드라이빙센터 건립을 발표하는 등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어 당분간 BMW의 독주체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