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직접 만든 컨슈머리포트 나온다

동아일보

입력 2012-09-19 03:00 수정 2012-09-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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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소비자 톡톡’ 운영… 첫 비교 제품은 SUV 139종
출력-연비 등 사용자가 채점… 검증위서 홍보-악성평가 걸러


회사원 A 씨는 최근 차를 바꾸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해 답답함을 느꼈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시승기들을 샅샅이 뒤져 봤지만 해당업체의 보도자료에 의존한 ‘홍보성 글’이 대부분이었다. A 씨는 “수천만 원을 들여 구입해 10년 넘게 탈 제품을 고르는데 신뢰할 수 있는 상세한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결국 제일 많이 팔리는 무난한 차를 사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써본 뒤 평가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지금까지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형 컨슈머리포트 ‘비교공감’에 공산품 비교정보들이 공개돼 왔지만 이 정보들은 한국소비자원과 소비자단체 등이 올리는 것이었다.

공정위는 18일 참여형 정보 비교 사이트 ‘소비자 톡톡’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이날부터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의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 비교대상 제품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비교공감’의 경우 관련 예산이 올해 9억 원에 불과해 젖병, 등산화, 전기주전자 등 비교적 값이 저렴한 제품의 비교 분석만 가능했다.

SUV처럼 대당 수천만 원인 제품은 정부가 직접 구입해 품질을 검증하기 어려운 상황. 이런 점을 고려해 제품을 직접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통해 제품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평가 제품은 기아 스포티지R, 현대 싼타페 등 국산 23종과 닛산 로그, 폴크스바겐 티구안 등 수입 116종 등 총 139종이다.

평가에 참여할 소비자는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엔진출력, 브레이크, 연료소비효율(연비), 적재공간, 디자인, 판매 후 고객관리, 차량수리 만족도 등을 평가해 5점 만점의 별점을 매기고 평가의견을 쓰면 된다. 단 소비자 1명당 1개 차종만 평가할 수 있다. 이들이 매긴 평가결과는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공개된다.

공정위는 평가의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외부전문가와 소비자원 등이 참여하는 정보검증위원회도 꾸리기로 했다. 여기서 홍보성 글이나 의도적인 악성평가를 걸러낼 예정이다. SUV를 시작으로 앞으로 고가 가전제품, 휴대전화 통신상품, 영화관 등을 비교 평가할 계획이다.

김정기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소비자들의 합리적 구매 선택에 이런 정보 비교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소비자 평가결과는 주관적 만족도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활용 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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