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뜰주유소 1호 7개월만에 폐점

이상훈기자

입력 2012-09-13 03:00 수정 2015-05-1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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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價 L당 10원 차이… 가격 경쟁력 없어 손님 뚝
정책 실효성 논란 커질 듯


서울에서는 처음, 전국적으로는 두 번째로 문을 열었던 알뜰주유소가 자금난으로 문을 닫았다. 정부는 “개별 주유소의 특수 사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주유소의 폐업으로 알뜰주유소 확대정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시흥1동 ‘형제주유소’가 경영난 끝에 이달 초 일시 휴업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무폴 주유소(특정 정유사 상표를 달지 않은 주유소)였다가 올 2월 알뜰주유소로 간판을 바꿔 단 ‘형제주유소’는 전환 초기 정부의 ‘저렴한 주유소’라는 홍보에 힘입어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이 주유소와 주변 다른 주유소의 L당 휘발유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기보다 고객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지경부 당국자는 “업주가 개인 사정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은행이 담보로 잡았던 주유소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잠시 휴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주유소의 휴업을 계기로 알뜰주유소 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알뜰주유소와 일반 주유소의 전국 평균 가격 차이는 L당 36원이지만 일반 주유소가 제공하는 포인트 적립, 카드할인 등의 서비스를 고려하면 사실상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황창연 알뜰주유소협의회 사무국장은 “애초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사가 알뜰주유소에는 휘발유를 L당 40원 낮게 공급한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10원 정도밖에 싸지 않아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는 총 721개의 알뜰주유소가 있지만 500개 이상이 기존 NH(농협) 주유소 및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주유소가 간판을 바꾼 것이다. 더구나 서울에는 9개뿐이다. 지경부 측은 “하반기 중 석유공사를 통해 20만 배럴의 휘발유를 직접 공급해 공급가격을 더 낮출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알뜰주유소를 10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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