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인천과 분당 기웃거리는 이유가…
동아경제
입력 2012-07-27 16:21 수정 2012-07-27 16:28
포르쉐 공식 수입사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최근 급격한 직영 판매망 확충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이런 행보는 최근 국내 판매대수가 급증하며 오는 2014년 신규 라인업의 추가 등과 함께 국내 공식 법인이 설립될 가능성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먼저 이르면 올해 안으로 인천, 분당, 서초 지역에 새로운 직영 판매망을 추가한다. 먼저 인천 지역은 피존이 운영하는 혼다전시장을 임대해 문을 열 계획이며, 분당은 현재 시흥동 포르쉐센터 전시장을 개선하고 정자동에 제 2전시장을 추가하고 서울 서초동에도 신규 전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서울 대치동, 분당, 일산, 부산에 직영 매장을 두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새로운 직영 판매망이 갖춰진다면 월 100대 정도의 차량을 판매하는 수입사로서는 큰 규모의 판매망을 갖추게 된다. 업계에서도 이번 직영 판매망 확충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공식 법인이 설립될 경우 포르쉐가 국내 업무를 직접 관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며 그 동안 수입사 업무를 담당했던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딜러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입차 판매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판매권 선점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모습은 그동안 업계 관행처럼 존재했으며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의 국내법인 설립 당시에도 존재했다. BMW와 벤츠를 수입하던 코오롱과 한성자동차가 법인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자 유력지역의 전시장을 미리 선점했던 것. 이후 코오롱과 한성차는 현지 지사 설립 후에도 각 브랜드의 가장 큰 딜러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도 딜러십을 좌우할 수 있을 때 황금지역에 포석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포르쉐는 현지 판매대수가 연간 1000대를 넘을 경우 현지 법인 설립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포르쉐는 지난해 1301대를 팔아 전년 대비 86%나 성장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708대를 팔아 16.4% 늘었다.
이와 관련해 포르쉐 관계자는 “2014년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될 소형 SUV 마칸의 국내 판매량을 연 1000대로 설정했다”며 “국내 판매량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법인 설립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직영망 및 서비스센터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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