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ABC삼박자 고루 갖춘 스포츠세단의 완결판
스포츠동아
입력 2012-07-17 07:00 수정 2012-07-17 09:30
BMW 320d 스포츠는 검증이 끝난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다. 한계 속도와 극한의 코너링에서 탁월한 조향 능력과 브레이킹 성능을 발휘한다. 사진제공|BMW코리아
ABC
<Acceleration, 가속>
<Brake, 제동>
<Cornering, 코너링>
BMW 320d 스포츠
스포츠동아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시승 평가 ‘스포츠동아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를 기획했다. 3명의 전문가들이 각각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입체적인 평가를 한다.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레이싱 서킷이라는 극한의 공간 속에서 차량의 운동 성능, 코너링, 브레이크, 핸들링 등 각종 성능을 종합 평가한다. 독자들이 신차를 선택할 때 참고해도 좋을 내용들이다. 리얼테스트 평가단이 선택한 네 번째 차는 드라이빙 머신 BMW320d 스포츠다.
▶ ‘BMW 320d 스포츠’ 3인3색 시승기
37년의 역사를 지닌 BMW 3시리즈는 이미 검증이 끝난 스포츠 세단의 교과서다. 특히 6세대 320d 스포츠는 BMW라는 브랜드가 지닌 아이덴티티를 응축해 놓은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이면서 달리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평가는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 차를 타고 달려보면 안다. 한계 속도와 극한의 코너링에서도 내가 원하는 만큼 핸들을 돌리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탁월한 조향 능력과 브레이킹 성능을 발휘한다.
■ 한계주행
낮은 RPM에서 ‘빠른 가속력’ 일품
코너링 성능과 제동력 밸런스 완벽
● 프로레이서 장순호= 스타트는 편안하고 부드럽지만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몸이 시트에 파묻히듯 순간적으로 치고 나간다.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을 하게 될 정도다.
가솔린 차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출력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높은 RPM에서 강한 토크를 느끼는 것이 대부분인데, 디젤차량의 특징을 잘 살려 낮은 RPM에서도 아주 빠른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4500RPM까지 올라가면 약간은 가속의 힘보다 엔진에서 전해오는 부하가 더 강하게 느껴지면서 조금은 더딘 반응이 일어났다. 풀 RPM까지 사용하고 기어 변속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이때 변속 가속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500RPM정도를 낮춰 변속했더니 그제야 더디다는 느낌이 사라졌다.
BMW 320d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2가지는 순간 가속력과 코너링 성능이다. 승용 세단 차량이면서도 스포츠 드라이빙을 충분히 가능케 해주는 서스펜션과 차체 밸런스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가솔린 차량이 0RPM에서 7000RPM까지 사용한다면 디젤 차량은 0RPM에서 5000RPM까지만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RPM 영역이 적다. 그래서 대부분 코너 탈출가속 중 변속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코너 탈출이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형 BMW 320d는 낮은 RPM에서 토크가 높아 큰 어려움 없이 빠른 가속을 보여줬다. 공차 중량 1430kg의 차량에서 중형세단의 안정감과 스포츠 드라이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과 코너링 성능과 제동력의 완벽한 밸런스는 BMW 320d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이다.
프로레이서 장순호= 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 스포츠주행
풀가속시 시속 100km까지 7초면 끝
‘스포츠+ 모드’ 시프트다운 재미 쏠쏠
● 김기홍 편집장= 포뮬러원(F1)의 DNA를 고스란히 간직한 스포츠 세단의 모범답안답다. 2.0L급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이 뿜어내는 동력성능(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은 3000cc급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 주행모드는 에코프로,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4가지 타입으로 즐길 수 있다.
22.1km/L에 달하는 연비와 세단의 안락함을 주는 에코프로 모드 보다는 역시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스포츠주행 모드가 끌린다. 세팅을 변경하고 질주를 시작했다. 고속 코너링 시에도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스포츠 시트와 손에 착 감기는 핸들 그립감이 안정적이다. F1의 기술이 고스란히 담긴 패들시프트로 기어 변속을 시도했다. 1단에서 6단까지 5000rpm으로 풀가속. 0∼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초면 충분하다. 속도계 바늘은 금세 시속 150km를 넘는다. 시속 200km로 달려도 차체의 흔들림은 없다. 코너링도 일품이다. 90도로 꺾어지는 코너를 오버해서 달리자 차량이 알아서 오버스티어 특성을 제한시킨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준다는 느낌. 브레이킹 능력도 뛰어나다. 급 S자 도로에서 급정거해도 차체의 흔들림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가속+코너링+제동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이번엔 운전 고수들이 즐겨 쓰는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바꿔 주행했다. 뒷바퀴 제어장치를 풀어 후륜구동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고급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8단에서 1단까지 시프트다운을 시도했다. 변속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시프트다운의 재미가 쏠쏠하다.
김기홍= 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빗길주행에도 안정된 차체 밸런스 감탄
연비 20km 안팎…디젤 특유 소음 없어
● 원성열 기자= 장마철이 시작됐다. 내가 운전하는 차가 내 스스로에게 얼마나 믿음을 주는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때다. BMW 320d 스포츠를 타고 빗길 주행에 나섰다. 200여대 이상의 차량을 시승한 경험이 있지만 BMW 차량을 탈 때마다 감탄사가 나오는 이유는 안정된 주행성능, 핸들링, 제동 능력에 있다. 빗길이지만 얄미울 정도로 완벽한 밸런스 앞에서 아무리 애써도 단점을 찾기 어렵다. 고속도로에서도, 노면이 불규칙한 국도에서도 320d는 거침이 없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빗길에서 미끄러운 노면 탓에 불안한 핸들링과 브레이킹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BMW320d는 어떤 노면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차를 신뢰할 수 있을만한 밸런스를 지녔다. 이는 그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BMW의 매력 중 하나다.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파워와 안정감을 갖추고도 20km를 넘나드는 실 주행 연비를 내는 디젤 승용차가 바로 BMW 320d다. 디젤 특유의 소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실내에서는 동승자에게 ‘이 차는 디젤 차량’이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연비와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첨단 기능인 오토 스타트-스톱도 매력적이다. 신호대기를 위한 정차시 브레이크 페달을 20% 이상 밟으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페달에서 발을 떼면 0.5초안에 시동이 걸린다.
BMW320d의 경쟁상대가 있다면 BMW520d다. 320d 스포츠와 520d의 가격 차이는 800여만원이다. 각종 첨단 편의 사양에도 큰 차이가 없다. BMW 320d 럭셔리 라인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어떤 차를 선택해도 BMW는 BMW다.
원성열= 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드라이버 C라이센스 보유.
■ 장순호의 ‘스포츠동아 서킷’
● 롤링 스타트 서킷 랩타임 BMW 320d 스포츠= 1분40초08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7월10일/ 날씨: 흐림/ 온도: 26도/ 서킷 테스트 시간: 오후 1시
■ BMW 320d 스포츠 스펙
배기량: 1,995 / 공차중량: 1430kg
연료: 디젤
최대출력: 184마력, 4000rpm
최대토크:38.8kg.m/1750rpm∼2,750rpm
구동방식: 후륜구동
변속기: 8단 자동변속기
엔진: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4기통 디젤엔진
승차정원: 5인승
가격: 5460만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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