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덮친 폴크스바겐 사고원인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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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5 03:00 수정 2012-07-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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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폴크스바겐 골프 차 인도 덮친후 8차로 후진 횡단
“가슴 통증” 운전 60대는 숨져… 같은날 같은 차종 전소 사고도


‘급발진일까, 심장질환 사고일까.”

3일 오전 10시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주로(왕복 8차로). 남동구청 방향 유턴 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고모 씨(61)의 폴크스바겐 골프 차량이 갑자기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도로를 가로지른 뒤 인도를 덮쳐 빌딩 옆 옹벽을 들이받았다. 몇 초간 제자리에서 굉음을 내던 이 차량은 다시 빠른 속도로 후진하며 8차로를 횡단해 맞은편 인도를 넘어 상가 1층 매장을 덮쳤다.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차량과 행인들이 급히 대피해 추가 피해는 없었다. 운전자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 상황은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촬영돼 ‘인천 구월동 폴크스바겐 골프 후진 급발진’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사고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차량이 굉음과 함께 빠른 속도로 후진하며 상가를 들이받는 모습으로 미뤄 결함에 의한 급발진 사고라는 주장이 많았지만 차량이 앞뒤로 움직인 것으로 미뤄 급발진 사고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경찰은 일단 단순 사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 씨가 사고 직전 부인과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며칠 전부터 가슴에 통증이 있었는데 너무 아파 지금 병원에 가고 있다”고 한 점으로 미뤄 심장질환으로 정신을 잃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급발진 가능성과 결함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원인 조사를 의뢰하고, 고 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릴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인터넷에는 폴크스바겐의 같은 차종이 불에 타 전소되는 장면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차주라고 밝힌 누리꾼 A 씨는 “5월 10일 출고한 지 일주일 된 골프 승용차를 몰고 서울 서초구에서 신호대기 중에 차에서 흰 연기가 올라오다 불이 붙어 급히 내린 뒤 119에 신고했다”며 “탈출 직후 ‘펑’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불이 붙어 전소됐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이 사고에 대해 “국과수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채널A 영상] 8차선을 후진으로 가로질러…‘아찔’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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