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 “한국에서 유독 공인연비 낮은 이유 납득 안돼”

미국 포드자동차의 한국 지사인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정재희 사장(사진)은 22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에서 열린 자사의 친환경 기술 설명회에서 “유독 (포드차가) 한국에서 공인 연료소비효율이 낮게 측정되는 이유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의 하이브리드카 ‘퓨전 하이브리드’의 미국 내 연비는 도심 기준 41MPG(1갤런당 주행마일·L당 17.4km)이고 고속도로는 36MPG(L당 15.3km)이다. 한국 내 공인연비는 L당 16.7km다. 미국에서는 도심과 고속도로에서의 공인연비를 각각 표기하고 한국에서는 혼합 연비를 표기한다.

반면 동급 차종인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미국 연비가 도심 35MPG(L당 14.9km), 고속도로 40MPG(L당 17km)로 퓨전 하이브리드보다 낮지만 한국에서의 연비는 L당 21km로 퓨전보다 L당 4.3km 높다. 도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도 미국에서는 도심 43MPG(L당 18.3km), 고속도로 39MPG(L당 16.6km)에 한국 연비는 L당 23.6km다. 동급 차종의 다른 브랜드보다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의 한국 연비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이다.

정 사장은 “이처럼 연비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본사에도 문의하고 자체적으로도 테스트를 진행했다”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에서의 연비 측정은 한국 정부(에너지관리공단)가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연비 측정 결과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