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부드러움, 뉴 볼보 C30
동아경제
입력 2010-02-22 15:09 수정 2010-02-22 15:31

볼보 하면 '안전'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연상될 정도로 안전에 대한 집착은 유명하다. 이번에 시승한 볼보 뉴 C30 2.4i도 안전장치가 적지 않다. 볼보 라인업에서 엔트리급 차종에 속하지만 안전에 있어서는 여느 플래그십 차종 못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스포티한 성격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더해져 C30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스타일
구형과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전면 디자인이다. 전체적으로 한결 부드럽게 다듬었고, 헤드램프와 커진 아이언 마크, 새로운 벌집 모양 전면 그릴이 다른 볼보차와 차별성을 부여한다. 무엇보다 C30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남다른 뒤태다. 뒷모습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잊기 힘든 독특한 뒷모양을 지녔다. 구형과 달리 테일게이트에 약간의 각을 더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인테리어에서도 신형 C30의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우선 볼보차만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반영된 센터스택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세한 벌집 모양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모양이 전면 그릴의 그것과 같아 전체적인 통일성에다 재미까지 더한 요소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인체공학 디자인을 바탕으로 그립감이 뛰어나다. 어느 부위를 잡아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실수로 미끄러질 가능성조차도 줄여주는 디자인이다. 바닥에는 레드 컬러의 카펫이 깔려 새 차의 개성을 뽐낸다.
3개의 시트 포지션을 저장할 수 있는 전동식 메모리 시트는 세미 버킷 형태다. 몸을 편안히 감싸주는 느낌이지만 단단함도 있다. 뒷좌석은 생각보다 매우 넓다. 긴 휠베이스 덕에 충분한 다리 공간이 확보됐고, 뒷좌석 헤드룸도 충분하다. 뒷좌석 옆의 창문도 꽤 넓다. 게다가 뒷좌석이 차의 중앙에 위치해 탑승객이 답답함을 느끼기 어려운 구조다. 한마디로 넉넉한 4인승 차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해치백 차종 특유의 불편한 수납공간도 충분히 확보해 활용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성능 & 승차감
전반적으로 구형과 달라진 느낌이 확실히 든다. 경쾌한 주행 감각도 느낄 수 있다. 구형은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약간의 주춤거림이 있었는데, 신형은 거의 없어졌다. 가솔린 2.4ℓ 직렬 5기통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세팅을 달리한 탓이다. 이 세팅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온다. 게다가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승차감을 보이는데 공존하기 어려운 두 개념이 조화를 이룬 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강한 차체가 뒷받침돼 운전하는 게 한층 즐겁다.
눈이 온 뒤라 눈길 테스트도 할 수 있었는데 볼보의 고향인 눈의 나라 스웨덴에서 온 차답게 눈길 제동 성능과 자세 유지 능력은 탁월했다. 만족스럽다. 눈길에서 멈출 때 차가 돌지 않고 정확하게 주행 방향을 유지한다. 뒷좌석 승차감도 꽤 좋다. 보통 해치백 차종은 뒤가 가벼워 차의 밸런스를 해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차는 다르다. 뒷좌석도 부드럽다. 실제 운전을 해 보면 뒤가 따로 노는 느낌이 들지 않고 부드럽게 잘 따라붙어 뒷좌석에서 느꼈던 편안한 승차감이 이해가 된다.
주관적이지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은 조금 느린 편이다. 볼보 차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런 점은 자동변속기의 변속 타이밍에서도 느껴진다. 5단 자동변속기는 최근 추세인 6단에 비해 부족한 감이 들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다. 수동으로 기어 변속을 할 때 딸깍거리는 느낌도 괜찮다. 공인연비는 ℓ당 10.3km다. 크루즈 기능을 활용해 시속 100km로 주행하니 ℓ당 평균 14km를, 같은 조건에서 시속 80km로 주행하니 ℓ당 18km의 연비를 보였다.
차의 사운드는 꽤 듣기 좋다. 실내에선 중저음의 배기음과 부드러운 엔진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온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엔진 회전수를 늘려봤다. 지속적으로 가속되는 느낌이 좋다. 엔진음도 부드럽게 올라간다. 듣기 좋다.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옆 사람과 편안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의 정숙성이다.
문은 무겁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자주 타고 내려야 한다면 불편할 수도 있겠다. 볼보의 측면 추돌 방지 시스템이 적용된 탓인데 최근 출시되는 차의 문이 점차 알루미늄 캔과 같아지는 점을 생각해보면 무거운 문은 여전히 고집스런 볼보의 안전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스포츠 성격을 지닌 차종이지만 안전과 편안함이 우선시 되는 볼보의 차답게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개성을 드러낸 셈이다.
▲총평
전반적인 특성을 고려해볼 때 이 차는 '충분히' 스포츠 지향적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볼보 가문'에서 태어난 이상 안전에 무리를 주는 요소는 철저히 배제됐다.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한 차라고 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도 적당하고, 페달 느낌도 좋다. 브레이크, DSTC 등도 충분히 제 성능을 발휘해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
정리하자면 비록 가격을 놓고 보면 볼보의 엔트리 차종이지만 안전으로는 플래그십 차종과 마찬가지일 만큼 볼보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경제성과 안전은 기본, 독특한 스타일을 지녔고 운전하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차다. 국내 판매 가격은 3,590만 원이다.
시승 /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