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최저임금 부담…식품·외식업계, ‘가격인상’ 아니면 ‘폐점’

뉴시스

입력 2018-12-13 14:31 수정 2018-12-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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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식품·외식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새해를 앞두고 또 다시 최저임금 인상 부담에 맞닥뜨린 업계에 다시금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반영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 외식업체의 경우 부담이 되는 매장들을 정리하면서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에 대비하는 상황이다.

가격 인상의 경우 일찍이 예고됐다.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을 기점으로 지난해 말부터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줄을 지속된 가운데 올해 여름 낙농가의 원유가격 인상이 결정되면서 다시금 물가 인상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이에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이 지난 8월과 10월에 각각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공우유인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도 내년에 인상할 예정이다.

이 같은 우윳값 인상 도미노는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을 사용하는 업계에도 파급을 미치고 있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월드콘과 부라보콘 등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또 농심도 새우깡 등 주요 스낵제품의 가격을 지난달 중순부터 올리면서 과자가격도 오름세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외식업계의 인상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이 무산된 이후 최저임금 및 배달대행료, 배달앱수수료 등의 상승을 들어 지난달 말 황금올리브치킨 등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배달료까지 감안하면 치킨 한 마리에 2만원대에 육박하게 됐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도 이달부터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아메리카노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리는 등 총 70종의 음료 가운데 14종의 가격을 평균 10%가량 인상했다.
롯데지알에스의 패스트푸드와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는 13일부터 동시에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 제품 11종의 가격을 인상한 롯데리아의 경우 지난달부터 배달수수료를 인상했고 지난 8월에도 원유 가격 상승을 이유로 소프트콘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했다.

특히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에도 원자재값 및 인건비 상승, 임차료 증가 등을 들어 불고기버거 등 버거 제품을 인상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매년 가격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앞서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한편 일부 외식업계에서는 임차료와 인건비 부담 등을 못이겨 결국 매장 운영 규모를 축소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빕스(VIPS)는 지난 8∼9일 경북 포항점과 서울 강남역점, 대학로점 등 14개 매장을 폐점했다. 이에 따라 전국 74개였던 빕스 매장을 현재 60개로 줄였다.

매장 상권 변화, 경기 악화 등 여러 요소가 운영 규모를 축소하게 된 이유이긴 하지만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임차료와 재료비, 인건비 상승이다. 가격은 수년째 그대로인데 비용이 늘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뷔페 등 상대적으로 인력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업계의 경우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CJ푸드빌은 한식뷔페 브랜드인 계절밥상의 매장 역시 지난해 말 54개에서 현재 40개로 줄였다. 신세계푸드 역시 지난해 말 14개였던 한식뷔페 올반 매장을 2곳 폐점해 올해 12개로 줄이게 됐다.

패스트푸드 중 맥도날드도 지난해 440여개였던 매장을 올해 420여개로 줄였다. 또 24시간 운영하던 매장도 올해 들어 10개 정도를 줄여 300개 수준으로 축소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인건비, 식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주요 고객층의 가격 저항이 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다보니 매장 운영을 축소하거나 폐점하면서 변화를 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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