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절반 “부모세대보다 성공 힘들다”…성공조건 1위 ‘부모의 재력’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8-23 10:41 수정 2017-08-23 11:35

대학생 두 명 중 한 명은 부모 세대보다 자신에게 성공의 기회가 더 적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성공 기회가 더 적다고 느끼는 이유는 높은 고용불안과 구직난 때문이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대학생 1,620명을 대상으로 ‘성공의 조건’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대학생들에게 ‘부모세대와 비교해 나에게 성공의 기회가 더 많다고 느끼는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9.1%가 ‘아니다. 부모님의 세대와 비교해 성공의 기회가 더 적다’고 응답했다. ‘부모님의 세대와 나의 세대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30.6%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님의 세대에 비해 나에게 성공의 기회가 더 많다’는 응답은 20.3%에 그쳤다.
대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성공의 기회가 적다고 느끼는 이유’(이하 복수응답)에 대해 ‘높아진 고용불안’(49.8), ‘심각해진 구직난 및 취업난’(49.4%), ‘개인의 노력보다 중요해진 타고난 배경, 부모님의 영향력’(43.1%), ‘빈부 격차 및 계층간 갈등 심화’(42.0%), ‘높아진 물가와 집값’(31.9%) 등을 차례로 꼽았다.
반면 부모님의 세대보다 성공의 기회가 많다고 답한 대학생들은‘개인의 다양한 재능과 관심이 인정 받을 수 있어서’(47.1%),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훨씬 풍요롭고 발전해서’(40.1%), ‘사회·문화적으로 더 안정되고 성숙해 있어서’(35.6%), ‘개인의 노력과 실력으로만 평가 받을 수 있어서’(29.2%), ‘신분이나 계층에서 보다 자유로워지고 불평등이 사라져서’(25.2%), ‘고른 교육 기회가 주어져서’(22.2%)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잡코리아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성공의 조건을 자기 자신보다 외부에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에게 성공을 위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을 물은 결과 ‘개인의 역량’(19.3%)이라는 답변보다 ‘경제적 뒷받침, 즉 부모의 재력’(32.5%)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것. 이밖에 ‘성실성’(11.7%), ‘인맥 및 대인관계 능력’(11.2%), ‘학벌 및 출신학교’(11.0%)가 차례로 성공에 필요한 요건 5위권에 올랐다.
한편, 대학생들이 꼽은 가장 성공한 인생 1위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을 느끼는 삶’(36.5%)이었다. 이어 2위는 ‘경제적으로 풍족하도록 부를 일군 삶’(23.7%)이, 3위는 ‘안정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삶’(17.3%)이 각각 차지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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