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폭락 ‘비상’…20여일 만에 2만8천t 또 격리

뉴시스

입력 2018-12-27 10:30 수정 2018-12-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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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겨울 배추와 무 2만8000t을 시장에서 격리한다. 2만1000t을 시장 격리한 지 20여일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과 26일 두 차례 수급점검회의를 거쳐 이 같은 ‘배추·무 수급안정 대책’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배추와 무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조처다.

배추의 경우 10월 중순부터 이달 하순까지 출하하는 가을배추가 평년 6만3000t보다 28.6%(1만8000t) 많은 8만1000t 가량 남아있는데다, 월동배추 생산량도 평년보다 5.9% 증가가 예상돼 가격이 더 떨어질 게 뻔하다. 배추 도매가격은 이달 하순 기준 포기당 1027원으로 평년보다 33.1%나 하락한 상태다.

무의 경우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5월 하순까지 출하하는 월동무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3.3%나 늘면서 생산량이 6.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 도매가격은 이달 하순 기준 개당 752원으로 평년보다 7.1% 낮다.

농식품부가 이번에 시장에서 격리하는 배추 물량은 1만9000t, 무 물량은 9000t이다.

지난 4일 시장 격리한 2만1000t(배추 3000t·무 1만8000t)과 합하면 올겨울 들어서만 5만t에 육박한다.

배추는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해 8000t을 출하 정지한다. 출하 정지분은 내년 1월말까지 포전(수확 전 밭떼기)의 상태로 보관하다 작황 악화시 시장에 풀게 되고, 낮은 시세가 계속되면 폐기처분 된다.

나머지 9000t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산지 폐지하고, 2000t는 산지유통인 자율감축을 통해 출하를 미룬다.

무는 지자체 자율감축으로 7000t을 시장 격리하고, 나머지 2000t은 수출한다.

서한준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과잉 물량에 대한 시장격리 조처와 함께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출하처와 출하 시기를 탄력적으로 분산함으로써 단기 가격 급등락을 완화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이밖에 주 1회 가동 중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산지기동반을 주산지 상주토록 하고, 월 1회농촌진흥청 작황예측협의회를 수시로 열어 산지 수급동향을 살피기로 했다.

농진청과 도 농업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통해 병충해 방제와 생육관리 기술지원도계속한다.

한파·폭설과 같은 기상 악화로 수급 불안 발생 시 정부 비축물량 12만5000t(배추 6500t·무 6000t)을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계약재배 물량 17만3000t(월동배추 2만9000t·월동무 14만4000t)을 조기 출하할 방침이다.

서 과장은 “이번 수급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필요시 추가적인 수급대책을 선제적으로 검토·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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