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생아 2만명대 첫 추락…사망자는 역대 최대
뉴시스
입력 2018-11-28 14:12 수정 2018-11-28 14:14
우리 사회 인구 구조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인 ‘저출산·고령화’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9월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2만명대로 떨어진 반면,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출생아 수는 2만6100명으로 1년 전(3만100명)보다 4000명(-13.3%) 감소했다. 지난해 3만85명을 기록하며 간신히 3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내줬다. 규모는 통계가 작성되기시작한 1981년 이후로 가장 작은 수준이다.
1년 전 대비 감소 폭은 2002년(-13.3%) 이후 16년 만에 최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3.4% 증가한 이후 34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8만400명이다. 전년 동기(8만9600명)보다 10.3%(9200명)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8만명대로 추락한 후 올해 간신히 이를 유지한 것이다. 3분기 기준으로 볼 때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지역별로 보면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인 세종을 제외하면 모든 시·도에서 줄었다.
9월까지 태어난 총 아이 수는 25만2100명으로 1년 전(27만7000명)보다 9.2% 줄었다. 누계 기준으로도 역대 최저치다.
김진 통계청 인구통계과장은 “여성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혼인과 출산을 많이 하는 30~34세 연령층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비혼(결혼하지 않음)이나 만혼(결혼을 늦게 함) 등 결혼 자체에 대한 가치관 변화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사망자 수는 7만600명으로 1년 전(6만7700명)보다 2900명(4.3%) 늘었다. 3분기 기준으로 7만명을 넘은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며 9월(2만2900명) 기준으로 봐도 1981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3분기까지 누계로는 22만2900명으로 1년 전(20만9600명)보다 6.3%(1만3300명) 증가했다.
김 과장은 “출산에서의 트렌드(trend)가 ‘저출산’이라면 사망에서의 트렌드는 ‘고령화’”라며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컸다”고 부연했다.
한편 9월에 신고된 혼인은 1만4300건으로 1년 전(1만7900건)보다 20.1%(3600건) 급감했다. 9월 기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3분기 기준 혼인 건수는 총 5만3800건이다. 1년 전(5만7000건)보다 3200건(-5.6%) 줄었다.
1~9월 누계로는 1년 전(19만4900건)보다 4.5% 줄어든 18만6200건이었다. 1981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10.6%), 경남(-9.2%), 전북(-8.6%), 부산(-8.5%) 등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혼인 건수는 출생과 달리 발생 시점이 아닌 신고 시점을 기준으로 통계를 낸다. 인구 구조 변화보다는 올해 9월 추석 명절이 있었던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 과장은 “혼인·이혼 건수는 명절이 끼어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증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9월에 명절이 있어서 혼인 건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6400건으로 1년 전(2만7100건)보다 2.6%(700건) 줄었다. 9월만 보면 7800건으로 1년 전(9400건)보다 17.0%(1600건) 크게 줄었으며 1~9월 누계 기준으로는 7만9200건으로 1년 전(7만9700건)보다 0.6%(500건) 감소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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