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손님몰린 주말에”…KT화재로 카드결제 ‘먹통’, 편의점 ‘분통’

뉴스1

입력 2018-11-26 17:11 수정 2018-11-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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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소재 930여개 편의점 카드 결제 한때 ‘스톱’
“현금만 받아 영업피해 커…KT 실질적 보상 필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편의점에 KT 화재로 인한 카드결제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8.11.25/뉴스1 © News1

“카드결제 불가, 현금만 됩니다.”

KT 서울 아현지사의 화재로 인근 지역 편의점들이 곤욕을 겪었다. 통신이 마비되면서 카드 결제가 먹통이 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주말이 지나면서 대부분 복구됐지만, 편의점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안 그래도 힘든데 고객이 몰린 주말에 사고가 터지면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발생한 KT건물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하면서 인근 지역 편의점의 카드 결제도 먹통이 됐다.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서대문구·은평구 일대는 물론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까지 피해를 봤다.

해당 지역에는 CU 360여개를 비롯해 GS25 200여개·세븐일레븐 250여개·이마트24 75개·미니스톱 40여개 편의점이 있었다. 930여개 점포의 카드 결제가 중단된 셈이다.

통신이 마비되자마자 편의점들은 긴급 복구팀을 투입하고 LTE 무선 라우터 등을 통해 서비스 제공에 나섰지만, 일부는 복구가 지연되면서 이날 오전까지 카드 결제가 중단됐다.

편의점들은 ‘KT 화재로 카드 결제 불가’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현금 결제를 유도했지만, 현금이 없는 손님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화를 내는 고객들도 있었다.

편의점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인건비 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주말 장사까지 망쳤기 때문이다. 편의점의 카드 결제 비중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편의점주는 “하필이면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영업 피해가 크다”며 “KT의 실질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주말 동안 긴급복구에 나섰던 편의점들은 피해액을 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창규 KT 회장이 자영업자의 피해 보상에 대해서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후 보상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손실액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피해 규모 산정이 정확하지 않은 데다 2차 피해 보상 기준도 없어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액 집계부터 해야 한다”며 “피해액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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