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파격인사’…LG화학 부회장에 3M 출신 신학철

뉴스1

입력 2018-11-09 09:51 수정 2018-11-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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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947년 창립 이래 외부 인사 CEO 첫 영입
이달말 부회장단 등 후속 인사 ‘세대교체’ 가능성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News1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세대교체’ 인사가 시작됐다. 화학 전문기업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LG화학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다. LG화학이 1947년 창립 이래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전체적으로도 주요 계열사 CEO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P&G 출신인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빼곤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파격적이다. 지난 6월 말 취임한 구 회장이 ‘젊은 리더십’에 맞는 후속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LG화학은 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글로벌 혁신기업인 3M의 신학철(61)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의 모태로 꼽히는 구(舊) ‘락희화학공업’이 1947년 창립한 이래 외부 인사가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70여년 그룹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파격적인 인사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의 영입배경에 대해 “세계적인 혁신 기업인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며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조직문화와 체질의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1977년 럭키로 입사해 42년간 LG화학에 몸담은 박진수 부회장은 기업활동을 마무리하고 후진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2012년부터 CEO를 맡아 LG화학을 연매출 28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화학 기업을 일궜다.

LG가 통상 빠르면 11월말쯤 CEO를 포함한 그룹 인사를 단행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계열사 CEO들로부터 경영 성과와 미래 준비 현황 등에 사업보고를 받고 있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 가장 먼저 사업보고에 나선 곳이 LG화학이다.

LG화학 외에도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생활건강 등 15개 안팎의 계열사가 한달여간 순차적인 사업보고를 한다. 사업보고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 후속 인사와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은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을 보좌했던 부회장급 전문경영인의 거취다. 일찌감치 자리를 맞바꾼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퇴임하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외에도 차석용 LG생활건강, 조성진LG전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거취가 관심거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뉴스1
1978년생인 구 회장은 만 40세로 재계 10대그룹 총수 중에서 가장 젊다. 부회장단은 모두 60대를 훌쩍 넘겼다. 이런 이유로 구 회장이 미래 성장사업 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세대교체를 위한 대폭적인 쇄신 인사를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LG화학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 부회장이 물러난 것도, 경영 능력과 별개로 새 리더십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신임 신학철 부회장이 LG그룹 부회장단 중 가장 젊은 나이(61세)라는 점에서 세대교체로도 볼 수 있다.

LG 관계자는 향후 인사 방향과 관련해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하는 과정이다 보니 LG화학은 다른 임원인사와 별개로 진행했다”며 “다른 계열사의 인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 2일 선친이 보유한 ㈜LG 지분 8.8%(1512만2169주)를 상속받아 지분 15%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올랐다. 구 회장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앞으로 5년간 나누어 상속세를 납부할 계획인데 상속세는 역대 최대액인 90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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