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정규직 1년새 1900명 감소…임원·무기계약직은 증가

뉴시스

입력 2018-11-08 09:22 수정 2018-11-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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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증가폭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은행의 일반직 숫자도 1년 새 2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선호도가 높은 은행권 일자리가 줄어드는 형국이라 고용시장의 체감 한파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총 일반직원 수는 5만612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13명 감소했다.

일반직은 임원, 무기계약직 등과는 구분돼 일종의 정직원 개념으로 이해된다. 크게 책임자와 행원으로 구성된다.

책임자와 행원은 1년 사이 약 1000명씩 줄어들었다. 책임자는 3만1048명에서 3만69명으로, 행원은 2만6994명에서 2만606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 일반직원이 1만4559명에서 1만3739명으로 820명 감소했다. 우리은행측은 민영화에 따라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일반직원도 1년 사이 556명(1만3294명→1만2738명) 감소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352명, 185명씩 일반직원 숫자가 줄었다.

수치상으로는 줄어든 일반직원의 공백을 무기계약직원들이 채우는 모양새다. 4대 은행의 무기계약직원은 지난해 6월말 1139명에서 올해 6월말 1340명으로 불어났다.

일반직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우리은행은 무기계약직원을 1년 만에 97명에서 285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렸다. 신한은행도 무기계약직원을 541명에서 563명으로 늘렸다. 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소폭 줄였다.

아울러 4대 은행의 임원 숫자는 147명에서 157명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5명 늘었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4명, 2명씩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1명이 줄었다.

지방은행들의 경우에도 일반직원이 줄고 임원과 무기계약직이 늘어나는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다만 4대은행에 비해서는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의 일반직원 숫자는 6월말 기준 1만919명으로 1년 전보다 68명 감소했다.

반면 임원은 107명에서 115명으로 늘어났고, 무기계약직원은 453명에서 462명으로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일반직원이 떠난 자리를 무기계약직원들이 채우고는 있지만, 은행권의 전체적인 고용규모가 감소한 셈이다. 6월말 기준 4대 은행의 총 임직원은 1년 전보다 1076명 줄어든 5만7633명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총 임직원도 50명 감소해 1만1549명에 그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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